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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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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장편소설. 다섯 명의 비루한 인생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일상 속의 모험담이다. 유쾌한 캐릭터와 엉뚱한 유머, 낙천적인 세계관으로 대표되는 이사카 고타로 문학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연쇄 토막 살인사건으로 뒤숭숭한 일본의 센다이 지역. 빈집털이 구로사와는 털 집을 찾던 중에 수상한 사람과 마주친다. 아버지가 투신자살한 가와라자키는 신흥종교의 간부로부터 이상한 제의를 받는다. 카운슬로 교코는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정부와 어떤 일을 계획 중이다. 실직한 후 가족에게 버림받은 도요타는 공원에서 떠돌이 개와 친구가 된다. 다섯 명의 인물들이 흩어진 퍼즐이 맞춰지듯 어느 지점에 이르러 딱딱 맞아 떨어지는 절묘한 구성은 '펄프 픽션'이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류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쾌감을 준다. 작가는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들로 하여금 능청스런 유머를 구사하게 하면서 생의 비밀스런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 '프로'만이 반짝이는 사회에서, 세상 모든 아마추어의 실패는 늘 관심 밖이다. 그러나 남보다 더 잘 나가는 것만이 성공한 인생은 아닐 터. 삶 자체를 희희낙락 즐기는 것. 그것도 인생살이의 한 묘(妙)가 아닐까? 그러니 금 밖으로 한 발을 떼 봐. 실패으 가짓수가 늘면 좀 어때? 마냥 지루한 숨쉬기보다는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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