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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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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재혁 아나운서는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다 담아내지 못했던 세종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가 정도상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남북한을 오가며 <겨레말큰사전>이라는 통일대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는 소설가 정도상은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썼다.
특히 두 저자는 역사적 기록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소설가와 아나운서라는 개성 있는 직업적 상상력을 통해 600여 년 전의 풍경을 실감나게 구현해낸 것이다. 이 책은 ‘다르다’에서 출발한다. 즉 ‘세종이 조선의 다른 왕들과 어떻게 다른가’에 초점을 맞춰 세종의 ‘다른 내면’을 읽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은 ‘양녕은 정말 폐륜아였을까’ ‘충녕은 정말 왕위에 관심이 없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즉 우리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그리고 드라마에서 봐왔던 고착화된 세종과 양녕의 이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종이 조선의 다른 왕들과 어떻게 달랐는지 그래서 어떻게 천문학과 음악을 연구하고 중국과 전혀 ‘다른’ 문자 한글을 창제할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그 이유를 세종의 ‘이단성’에서 찾는다. 금기를 넘어서고자 했던 세종의 이단성이야말로 개국 초기의 불안정한 조선을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국가로 만들 수 있었던 힘이라는 것이다. 또 저자들은 ‘성군’이라고 덧씌워졌던 세종의 이미지를 벗기려고 노력했다. 부정적 의미의 세종 깎아내리기가 아닌 인간 이도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세종의 실존에 조금 더 다가가려고 한 것이다. 아울러 책 말미에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 속의 한글의 위상을 살펴본다. 우리는 세종대왕을 우리 입맛에 맞게 단순화시켜왔다. 세종의 리더십 그리고 성품에만 초점을 맞춘 채 우리가 필요한 부분만 꺼내 상품화시켜온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세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종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세종의 본 보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 아나운서와 소설가가 만나는 세종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09년 3월 21일 잠깐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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