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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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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네이버에 연재되기 시작한 웹툰 하나가 독자들에게 큰 반응을 일으켰다. ‘재미’에 집중한 일상 만화들 사이에서 전문 소재를 다룬 만화가 인기를 얻는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그 소재는 쉽게 다가가기 힘든 ‘심리학’. 심리학과 만화가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접점을 찾아 그려낸 작품이다.
고3 여학생 최나리는 반에서 3등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모범생이지만 이유 없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 부모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나리의 어머니는 한때 나리의 과외선생이었던 용강대 심리학과 조교 윤성아에게 간단한 상담을 부탁하였으나, 간단한 검사 결과 컴퓨터 중독자나 은둔형 외톨이에 해당하는 증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나리의 등교 거부는 그 사유가 미궁에 빠져들게 된다. 이에 윤성아는 심리 상담실의 우두머리, 프로스트 교수에게 나리의 사례를 본격적으로 맡아달라고 요청한다. 한편 용강대 심리학과에는 교환교수로 해외에 나가 있던 송선 교수는 복귀하여 프로스트 교수가 상담실에 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하여 그를 찾아 나서는데... 본편 : 이종범 작가님을 만났을 때 가장 서로 공감한 부분은, 심리학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져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은 단순히 알기 쉽게 얘기한다고 해서 제대로 전달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인간 내부에서 어떻게 무의식이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전달하려면 원숙한 스토리로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 작가님은 대단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만화가 흔하지 않은 환경에서, 스스로 깊은 통찰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문을 구하여(어찌나 질문이 많으신지 T_T) 만들어낸 이 한 권의 책의 의미는 큰 것입니다. 작가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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