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일본의 한 만화가가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만화다. 저자는 자신이 화낼 줄 모르고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라고만 생각하며 지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짜증 내고 분노를 쏟아 부었던 것. 이내 자책하며 반성하지만 자기 안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할 줄 모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 누군가는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뜨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저자는 말한다. 나쁜 엄마란 “자신이 나쁜 엄마라고 근거 없이 확신하는 엄마일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위안을 주는 한마디. “분명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 거예요. 좀 짜증 내도 괜찮아요. 사람이니까.” 만화임에도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자기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 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독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은 물론, 책을 읽는 것만으로 치유를 받는 경험을 하게 한다. 또한 자칫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문제를 만화로 보여줌으로써 때론 가볍게, 때론 더욱 각인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여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과 한 번쯤 느껴봤을 현실의 벽 앞에 실질적인 대안을 보여주어, 책장을 덮고 나면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고 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결국은 나의 이야기이므로. :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신화다. 현실의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부모가 남겨준 애정결핍에 허덕인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마주하며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