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에 제품의 질과 가격이 큰 차이가 없는 시장 환경에서 소비자를 움직이고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은 디자인이다. 소비자를 공략하는 브랜드 경쟁, 디자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들을 위한 책, <디자인의 법칙 - 디자인 심리학을 알면 마케팅이 보인다>가 출간됐다.
지은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감성별로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감성별 시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선도 제품군에 속한 다양한 디자인들의 감성을 측정, 이미지 스케일 상의 위치에 대응시킨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데이터는 해당 브랜드의 디자인을 몇 가지로 운영할 것인지, 어떤 스타일로 운영할 것인지, 주력 스타일은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사람들 눈에 잘 띄고 색깔과 형태, 시선을 유도하고 기억에 오래 남게 하는 법 등, 심리학에 기반을 둔 여러 가지 실용적인 디자인 방법이 본문에서 소개된다. 다년간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연구로 밝혀진 증거를 토대로,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분석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자 했다.
지상현 (지은이)의 말
... 현실적으로 디자인은 마케팅 맥락에서 주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기업을 위해 일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디자인 콘셉트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디자인의 가장 주요한 소비처인 마케팅 맥락에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다.
... 마케팅 콘셉트란 결국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핵심 설득 포인트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혹은 이런 것을 보여주면 소비자의 마음의 움직일 것이라는 설득 전략인 셈이다. 그래서 마케팅 콘셉트는 마음을 설명하는 심리학의 언어로 번역될 수 있다.
심리학 언어를 시각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지각 및 인지 심리학에서는 색, 형태, 움직임을 어떻게 지각하며 어떠한 요소들이 마음에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기억하며 추론하는지도 연구한다.
이 과정에서 얻어진 수많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색과 형태에 반응하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고 역으로 인간의 마음에 공명하는 조형적 특징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래서 디자인 콘셉트는 심리학을 거쳐 색과 형태의 시각언어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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