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인 나이는 들지언정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20대라고 생각하고 있던 한 40대 중년이 자신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꼰대 기질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꼰대 탈출을 모색한 책이다. ‘생각만 젊으면 된다’는 말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몸도 젊고 생각도 젊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자는 어느 순간 생각마저 젊지 않은 자신과 마주쳤다.
저자는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들여다봄)과 주위를 둘러보는 과정(둘러봄), 즉 ‘응시(凝視)’를 통해 자신 안의 꼰대 기질을 확인하는 한편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꼰대를 반면교사 삼아 꼰대 탈출을 시도하기로 했다. 자신 안의 꼰대를 확인하는 일은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끄럽고 내밀한 비밀이기에, 또 다양한 꼰대를 발견하는 일은 화를 돋우는 일이기에 외면하고 싶었지만 응시를 통한 성찰을 통해서만 꼰대 탈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들여다봄과 둘러봄의 과정을 통해 저자는 개인의 내부에 자리 잡은 꼰대 의식이 왜 생겨났으며, 꼰대질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 꼰대가 왜 이리 많으며 꼰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통찰력과 혜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작 :<어떤, 인간> ,<하워드 진> ,<어떤, 문장> … 총 13종 (모두보기) 소개 :문득 지나치다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우는 동네식당 같은 글쓰기를 지향하는 프리랜서 작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통해 한 개인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 독립된 주체로 오롯이 서기 위한 사유와 성찰,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인생의 아릿한 순간에 대한 포착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어린 시민』으로 제5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불온한 독서』, 『꼰대의 발견』, 『어린 시민』, 『어떤, 낱말』, 『어떤, 문장』, 『조지오웰』이 있다.
‘어쩌다 꼰대’가 된 40대 중년의 내밀한 고백!
『꼰대의 발견: 꼰대 탈출 프로젝트』는 육체적인 나이는 들지언정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20대라고 생각하고 있던 한 40대 중년이 자신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꼰대 기질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꼰대 탈출을 모색한 책이다. ‘생각만 젊으면 된다’는 말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몸도 젊고 생각도 젊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자는 어느 순간 생각마저 젊지 않은 자신과 마주쳤다. 자신의 입에서 “요즘 애들은”, “어린 것들이 버릇없이”, “예전에는”, “그때는”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서 ‘꼰대’의 기색을 발견한 것이다.
저자는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들여다봄)과 주위를 둘러보는 과정(둘러봄), 즉 ‘응시(凝視)’를 통해 자신 안의 꼰대 기질을 확인하는 한편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꼰대를 반면교사 삼아 꼰대 탈출을 시도하기로 했다. 자신 안의 꼰대를 확인하는 일은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끄럽고 내밀한 비밀이기에, 또 다양한 꼰대를 발견하는 일은 화를 돋우는 일이기에 외면하고 싶었지만 응시를 통한 성찰을 통해서만 꼰대 탈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들여다봄과 둘러봄의 과정을 통해 저자는 개인의 내부에 자리 잡은 꼰대 의식이 왜 생겨났으며, 꼰대질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 꼰대가 왜 이리 많으며 꼰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통찰력과 혜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개인의 내밀한 고백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다양한 꼰대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꼰대 공화국’임을 통렬하게 꼬집고 있다. 또 꼰대는 한국 사회의 사회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꼰대는 사람이 덜 되었다는 개인의 인성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런 꼰대가 주위에서 너무 자주 발견된다면, 개인의 내부에 자리 잡은 꼰대 의식과 그걸 가능케 하는 이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상호작용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꼰대 공화국’이다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꼰대라는 말은 번데기의 경상도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는 속담처럼, ‘주름 잡는 사람’이란 의미다. 꼰대는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아무 때나 주름을 잡는다. 꼰대라는 단어 자체가 늙은이와 선생을 지칭하기 때문인지 보통 꼰대 하면 세대 간의 갈등을 떠올린다. 나이 많은 사람, 남자 중에 꼰대가 더 많아 ‘개저씨’란 신조어도 유행하고 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꼰대의 스펙트럼은 이보다 훨씬 넓다.
저자가 생각하는 꼰대는 이런 사람이다. 자기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가르치려고만 하는 자. 권위 의식, 서열 의식, 특권 의식을 가진 자. 나이·성별·직업·사회적 지위에 따라 남을 차별하는 자. 의전을 너무 당연시하고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믿는 자.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역지사지하지 못하는 자. 쉽게 반말하는 자. 남을 무시하며 막말하는 자. 다른 이의 의견을 쉽게 묵살하는 자.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자. 저자는 갑질도 꼰대질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상하관계 속에서 갑이 을에게 가하는 각종 폭력을 갑질이라고 한다면, 꼰대질은 그런 폭력뿐만 아니라 가르치고, 무시하고, 멸시하는 수준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꼰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다.
저자에 따르면, 꼰대는 우리 사회를 과잉 경쟁 사회로, 서열에 따라 귀천이 갈리는 신분 사회로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명제를 참으로 만드는 게 꼰대다. 남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는 걸 꼰대는 끊임없이 보여준다. 꼰대질을 직접 겪게 되면, 꼰대질을 당하지 않기 위해 출세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연스레 생겨난다. 그게 바로 이 사회를 무한 경쟁 사회로 만들고, 서열과 신분을 공고히 유지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꼰대 탈출을 위한 첫 걸음은 ‘타자 존중’이다
대한민국은 ‘꼰대 공화국’이지만 공교롭게도 꼰대를 자처하는 이는 거의 없다. 꼰대임을 밝히는 것도 어렵지만, 자신을 꼰대라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꼰대로 여긴다면, 그는 이미 꼰대가 아니다. 자타공인 꼰대는 없다. 마찬가지로 성찰(省察)하는 꼰대도 없다. 타인의 입장을 역지사지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남의 처지에 공감할 줄 안다면, 스스로 내뱉은 말과 행동,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할 줄 안다면, 그는 이미 꼰대가 아니다. 꼰대는 타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타자와의 만남과 부대낌을 통해 성찰하고, 사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면서 성장하는 건 꼰대의 태도가 아니다. 대신 꼰대는 남에게 인정을 꼭 받아야 한다. 인정받지 못하면 성질을 부리거나 뭔가 불이익을 준다. 그래서 꼰대는 독불장군이며, 불통의 아이콘이며, 과신과 독선의 산물이다.
저자는 나와 다른 삶을 인정하는 게, 바로 꼰대 탈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남이 살고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살고 있다 해도 각자가 살아온 삶은, 앞으로 살아갈 삶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비로소 꼰대 탈출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제안이다. 또 나만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타자와 내가 평등한 관계라는 걸, 위아래와 우열로 나누지 않고 서로가 같은 인간으로서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꼰대 탈출을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꼰대 탈출을 해야만 일상에서 개인이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고, 세대 간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으며, 타인에게 너무나 쉽게 내뱉는 말과 권위주의적인 행동이 폭력임을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자유와 평등, 즉 민주주의의 가치가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꼰대는 성장을 멈춘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변화에 둔감한 것을 떠나 변화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게 꼰대다. 한번 정해진 답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처럼, 한번 옳은 것은 절대 진리인 것처럼 여길 때 꼰대는 탄생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꼰대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제안한다. “듣자. 회의(懷疑)하자. 의심하자. 변화, 받아들이자. 그럴 때 꼰대는 멀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