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 대중문화 산업의 대형화 등을 통해 진행된 '삶의 대중문화화'를 키워드로, 전통적인 의미의 대중문화는 물론 휴대전화, MP3, DMB, 파일 공유, 온라인 게임, 문자 메시지, 댓글, 이종격투기 열풍, 한류 등으로 드러나는 영상문화, 디지털 문화, 일상 문화를 껴안으며 문화 현상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시도한다.
전문가의 자상한 분석과 해석이 수용자인 독자의 판단능력을 저하시킨다는 관점에서 적극적 해석을 자제하고, 기본적인 사실을 가능한 한 많이 제공하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 책은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블로그, 검색 전쟁, 유비쿼터스, 인디문화 등 32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역사로서의 대중문화론'에 관심을 갖다보면 대중문화의 영역과 주도권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는 걸 절감할 수 있다. 대중문화의 산업적 규모가 커지면서, 아니 대중의 일상적 삶의 '대중문화화'가 이뤄지면서, 이제 대중문화는 몇 가지 대중문화 매체에만 국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생산 영역도 전통적인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손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