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연작 서스펜스. '교통경찰'을 테마로 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동차라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을 이용해 아찔한 공포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인간의 양상과 원인 규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교통경찰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가 기적의 능력을 지닌 귀를 사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천사의 귀'를 비롯하여 교통법규가 과연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지를 물은 '분리대', 장난처럼 시작된 놀이가 초보운전자에게 얼마나 큰 공포를 심어주는지를 알려준 '위험한 초보운전', 늘상 일어나는 불법주차가 누군가의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불법주차'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천사의 귀 / 분리대 / 위험한 초보운전 / 불법주차 / 버리지 마세요 / 거울 속에서
10년 만의 후기 / 옮긴이의 글
이선희 (옮긴이)의 말
히가시노 게이고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그것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때로는 눈물이 쏙 빠지게,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게,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때로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그의 장편도 좋아하지만 단편은 그보다 몇 배, 아니 몇 십 배 좋아한다. 『독소소설』『괴소소설』『흑소소설』 3부작에서 쓴웃음과 쿡쿡 웃음, 깔깔 웃음 등 온갖 웃음을 뽑아내더니, 이번 『교통경찰의 밤』에서는 연방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다. 나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 전해졌으면 한다. 그러면 한국의 엉망진창인 교통문화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