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지로가 자신의 미숙한 청춘 시절을 담아 완성한 자전적 연작 소설집. 청춘과 가족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쓴 8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청춘의 우정과 연애 이야기를 담은 '가스미초 이야기', '굿바이 닥터 해리', '해질 녘 터널', '여우비'와 가족들의 잔잔하지만 깊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푸른 불꽃', '평지꽃', '유영', '졸업사진'이 그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도쿄의 가스미초(霞町)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끝나지 않은 할머니의 첫사랑까지 마음으로 품어준 할아버지, 첫사랑이 준 꽃다발을 눈물 흘리며 강물에 던져버리는 할머니, 노스승인 할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카메라에 필름을 끼우지 않는 아버지, 친구의 하룻밤 추억을 위해 차에서 잠이 드는 기치 등 사람냄새 나는 인물들이 따스한 온기를 만들어 낸다.
표제작인 '가스미초 이야기'에서 이노는 우연히 만난 하루코와 하룻밤을 보낸 후, 자신을 기다리는 그녀를 외면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의 사진관을 찾은 노부인으로 인해 하루코가 언덕에 사는 가지이 백작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친구 도오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장례식장에서 하루코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가스미초 이야기
푸른 불꽃
굿바이 닥터 해리
평지꽃
해질 녘 터널
유영(遺影)
여우비
졸업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