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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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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과 기쁨으로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면서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했다. 전능한 하느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우주의 질서를 세우면서도 인간의 미래는 그들 자신의 손에 맡겼다. 하지만 첫 번째 인류인 아담과 이브는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고 낙원에서 추방당하며 출산과 노동이라는 형벌을 받는다.
창세기와 탈출기로 대표되는 구약의 시대에 하느님은 인간의 타락에 분노해 엄청난 재앙을 내린다. 대홍수로 지구 상의 거의 모든 생명을 쓸어버리는가 하면 의인이 없는 타락한 도시 소돔과 고모라에는 불벼락을 내린다. 이 구약의 시대에 하느님은 의로운 이에게는 번영을, 불충하고 타락한 자에게는 형벌을 내리는 용서와 노여움의 절대자로 드러난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이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예수의 탄생이다.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자 또한 하느님 그 자신이다. 몸소 육신을 취하고 인간으로 태어난 예수는 사랑이라는 특별하고도 보편적인 가치를 세상에 전한다. 그리고 스스로 택한 고난을 겪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뒤 부활하여 기독교의 역사를 완성한다. <오정희의 이야기 성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오정희가 10여 년의 산고 끝에 펴낸 작품이다. 원래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작가 오정희는 느린 걸음으로 태산을 넘듯 10년 세월 동안 한 땀 한 땀 이 책을 ‘지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삶을 다시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Part 1. 최초의 계약 : 성경은 신앙인에게만 유용한 책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 속에서 휴머니즘이 탄생하고 발전하는 의식의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철학서이자 인문학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긴 시간 공을 들여 작업한 끝에 이번에 펴낸 오정희 선생의 <이야기 성서>는 자칫 활자에 머물 수 있는 성경의 구절들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으며, 성경 속 인물들이 겪는 사건들에서 새로운 의미들을 추출하고 있다. 그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개개인은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가장 오래된 사랑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태곳적부터 오늘에 이르는 모든 시간들이 현재의 나를 위해 준비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미래 어느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을 존재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던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2년 9월 8일자 새로나온 책 - 한겨레 신문 2010년 9월 8일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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