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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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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고택은 하나도 같은 구조가 없다. 전부 다르다. 외관은 비슷하지만, 내부 구조를 들여다보면 방 배치구조가 다르고, 사랑채, 안채, 행랑채 모양도 다르다. 목수가 달랐기 때문이다. 건축 구조가 다른 점을 감상하는 것도 포인트이다. 거기에다가 풍수가 다르다. 집집마다 앞산의 모양이 다르고, 좌청룡, 우백호의 배치가 다르다. 문필봉이 있는 집이 있고, 지붕이 평평한 창고 모양의 안산이 있는 경우도 있고, 냇물이 어느 방향에서 흘러와 집을 감싸고 돌아가는 것도 각 고택마다 다르다.
각종 사회적 변란기를 겪고도 지금까지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집들은 그 집마다 철학이 있다. 철학이 없는 집은 수백 년을 지탱하지 못한다. 그 철학을 하나로 압축한다면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이 될 것이다. 주변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배려 없었던 집들은 사회적 전환기에 불에 탔다. 지금 한국에 남아 있는 고택들을 둘러볼 때는 이런 점들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냥 집들이 아닌 것이다. : 오랜 세월 빗장을 걸어놓았던 고택,
우리 전통문화의 멋을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다. 고택은 수백 년 우리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고택에는 조상 대대로 가문에서 내려오는 정신과 함께 유물과 문화재가 있습니다. 고택에는 종부에서 종부로, 종가마다 전해 내려오는 음식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색 창연한 기왓장 너머에는 조상들이 남겨준 유업을 지켜내어야만 했던 힘겨운 삶도 숨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변해버린 세상에 사람들은 편리함을 추구하며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고령의 종손과 종부가 고택을 지키고 있거나 빈집이 되어버린 곳이 많습니다. 그 자손이 집을 지킨다고 해도 이제는 옛 모습 그대로 생활하기는 어렵습니다.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과 함께 변해가야만 합니다. 고택은 주인이 혼자 사는 집도 아니고, 구경거리 집도 아닙니다. 고택은 우리 모두 함께 나누고 아껴야 할 소중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고택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모든 국민이 하나 되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후대에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오랜 세월 빗장을 걸어놓았던 고택, 이제는 우리 전통문화의 멋을 알리고 어머니 품속 같은 마음의 고향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문화일보 2019년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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