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출간된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와 동일한 작품이다. 재출간하며 '마스크 클럽'이라는 원제를 살렸다. 무라카미 류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섹스, SM 코드가 역시 전면에 등장하며, 죽은 자ㅡ의지는 없으면서 의식은 있는 존재인ㅡ를 화자로 설정한 구성상의 특징을 보인다. 이야기는 인물들의 현재 모습은 물론 그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까지 넘나들며 전개된다. 묘사의 범위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형식 실험 또한 이채롭다.
금욕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스물아홉 살의 청년이 주인공. 하지만 그는 등장하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이후 소설은 죽은 '나'가 화자가 되어 이끌어나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의지 없이 의식만을 가진 존재, 류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등장인물의 현재 모습은 물론 그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 세계까지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주인공의 여자친구였던 미키 외 일곱 명의 여자들은 모두 SM 클럽에 속해있다. 그들은 모두 편모/편부 슬하에서 자랐으며,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 그런 상처로 인해 그녀들은 모두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여자들은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남자들을 살해하고, '나'는 죽은 채로 그들의 행위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프롤로그
탱고 - 어둠 속 거미의 탱고
죽음은 존재한다 / 탱고,그리고 미키와의 추억 / 당신도 죽은 건가? / 네게는 이름이 없다 / 일곱 명의 여자 / 나비의 등을 타고
점찰 - 내 안에 웅크린 너는
벌레 / 리노 / 사라
탐사 - 몹시 불안한 상상,몹시 편안한 흥분
안구 속으로 / 시신경으로 / 뇌 속으로 / 기억의 역 / 기억 입자 / 변질된 영화 / 사라 / 기억차단 분자 / 사진 / 일곱 명의 소녀 / 말의 열풍 / 수신 / 그림자극 / 복수 / 재회 / 표출 / MASK CLUB / 코코아의 비밀 / 최초의 희생자 / 소멸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