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혁명시기의 중국의 한 오지 마을, 말을 못하는 청동과 예쁜 소녀 해바라기가 사는 보리밭 마을에 도시 사람들이 몰려와 간부학교를 세우고 밭일 논일을 하는 것도 모자라 밤새도록 회의를 하고, 강가의 모래알처럼 널린 물고기를 일부러 양식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어느 날, 조각가인 해바라기의 아버지가 익사 사고로 죽자, 해바라기는 우여곡절끝에 청동네 집의 양녀로 들어온다. 청동네 집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끼니도 겨우 이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예쁘고 귀티나는 해바라기를 데려와 가족의 일부로 맞는다.
어릴 적 큰 화재로 말을 잃은 청동은 두 아이가 모두 학교에 갈 수 없는 처지에서 해바라기에게 학교 입학을 양보하고 그녀에게 글을 배운다. 할머니가 병이 나자, 해바라기는 학교에 가지 않을 작정으로 일부러 시험을 망치고, 굶는 식구들을 위해 청동은 야생오리를 잡아와 오리탕을 끓여내기도 한다.
착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닌 주인공 남매, 중국의 농촌 마을과 그 마을을 둘러싼 강과 호수에 대한 아련한 추억 등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작가가 가진 인간에 대한 연민과 보편적인 정서에 기대어 고전적인 친절함과 따뜻함을 내비치고 있는 작품이다.
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
조각배
해바라기 들판
아까시나무
갈대꽃신
황금 모초
얼음 목걸이
메뚜기 떼
종이 초롱
짚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