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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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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찾는 과정에 빗대어 보여주는 그림 '십우도'. 그런 '십우도'의 세계를 어린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생각을 전달하는 이야기그림책이다. 아크릴 판을 철필로 긁어 판화로 찍어낸 그림이 보다 사색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더한다.
책 속의 주인공 심우는 일하러 간 부모님 대신 소를 데리고 풀을 뜯기러 나왔다가,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는 일에 정신이 팔려 소를 잃어버린다. 그 사이 소는 고삐가 풀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문득 그 사실을 깨달은 심우는 정신없이 소를 찾아 나선다. 온 들판을 돌아다니다 지쳤을 즈음, 소의 목에 달려 있던 위낭을 발견하여 마침내 소를 찾은 심우는 기쁜 마음으로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날이 저물고, 소를 외양간에 매어놓은 뒤 피곤에 겨워 잠든 심우의 입가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번진다. 깊은 잠에 빠져 소도 잊고 자신도 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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