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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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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빈곤층’에 속하는 노동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최상위 10%가 경제총자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뼈 빠지게 일하면서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새로운 카스트 사회에서 노동자 4명 중 1명이 정부보조금 없이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다름 아닌 독일의 노동현실이다.
2015년부터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최저임금을 도입한 독일에서 법망을 피해 자행되는 노동착취를 고발한 책이 나왔다. 르포전문 언론인 귄터 발라프와 그의 동료들이 잠입 취재해 자유시장경제의 민낯을 공개한다. 생존을 위협하는 저임금과 임금덤핑에 철퇴를 가할 것 같은 독일에서 노동이 야만으로 추락하는 현장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거대기업들이 돈으로 조작한 선량한 이미지 뒤에서 ‘최저임금법’을 비웃으며, 최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 노동자들의 숨통을 조이는지 생생히 전한다. ‘일을 하기 전에는 빵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면 부족한 빵의 시대가 온다’는 웃지 못할 현실을 보도한다. 은밀하고 치밀하게 착취당하는 노동 사례뿐 아니라, 거대기업에 맞서 승리의 깃발을 꽂은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안타깝게도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은 후에야 일어난 들불이지만 말이다. 대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서 부르짖는 아웃소싱에 저항해 모기업으로 귀환한 사례는 기업의 책임을 재확인한다. 동시에 나누어줄 이익금이 없다던 거대기업들의 엄살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난다. 귄터 발라프의 서문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5월 17일자 '책과 생각' - 동아일보 2018년 5월 19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저임금 세계’에 사는 천만 명의 노동착취 현장보도 강제노역장 같은 인터넷상거래 회사들: 아마존과 잘란도의 노동자들은 압박받고, 감시당하며, 필요에 따라 해고당하고 있다. 다임러-벤츠와 도축회사 퇴니스: 정규직 노동자는 값싼 도급계약 노동자로 대처되고 있다. 고용보호는 무력화되고 있다. 홈 인스테드에서의 노인요양 프랜차이즈사업: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요양보호사들이 박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디에이치엘, 지엘에스, 트랜스-오-플렉스, 헤르메스, 디피디: 택배산업은 (위장) 소자영업자와 택배기사들을 푼돈을 주며 착취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파산상태에 빠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