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경쟁을 통해 자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강대국들을 코믹하게 꼬집는 풍자소설.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이 한창 숨 가쁘게 전개되던 1960년대, 세계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약소국 그랜드 펜윅이 미국이 내다버린 우주선으로 최초의 달 착륙에 성공한다는 기발한 줄거리다.
지도에서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작고도 작은 나라 그랜드 펜윅 공국. 해마다 2만 파운드밖에 안 되는 예산 때문에 짜증이 났던 마운트조이 총리는 최신식 수도설비를 하려는 속셈을 숨긴 채, 한창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우주개발에 돈을 쓰겠다며 미국으로부터 차관을 얻는다.
미국의 입장에선 약소국인 그랜드 펜윅이 기술력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엄청난 작업을 감당할 리 만무하다고 생각하고, 선뜻 돈과 쓰다 버린 로켓을 빌려준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랜드 펜윅은 미국에게 빌린 5천만달러와 버려진 로켓을 가지고 인류 최초의 유인탐사선을 만들어 달로 보내는데...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는 2006년 '북핵사태'와 맞물려 미국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제럴드 포스트가 북핵사태와 관련,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일이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을 했던 것.
강대국들의 정치 논리를 꼬집은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자본주의 경제의 맹점을 비판한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리트 공략기>에 이어, '그랜드 펜윅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된 유쾌한 소설이다.
마운트조이, 코킨츠 박사를 찾아가다
싹먹이새 한 쌍과 모피코트 한 벌
마운트조이, 자유의회를 설득하다
그랜드 펜윅, 미국에 차관을 요청하다
빈센트 마운트조이와 신시아 벤트너
500만 달러가 아니라, 5천만 달러라고?
마운트조이의 승리와 벤트너의 반격
코킨츠 박사, 피노튬 64를 발견하다
"말도 안 돼! 무슨 여리고 탑이냐?"
조류 애호가 스펜더, 그랜드 펜윅에 오다
달밤에 산책하는 두 사람, 아니 세 사람
그랜드 펜윅, 달 탐사용 로켓을 발사하다
소련과 미국,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
뛰는 놈과 나는 놈, 그리고 느긋한 놈
그랜드 펜윅, 달을 영토로 접수하다
달에서 벌어진 최초의 우주 분쟁
"다 하나님의 손에 달린 거죠"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