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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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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에서 블랙리스트 사태는 군부독재 종식 이후, 가장 참혹한 문화예술계 탄압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험난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책 제목에 ‘세월호 이후’라는 표현을 넣은 것은 바로 세월호 참사 이후에 블랙리스트의 실행과 작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세월호’는 가장 강력한 금기어였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세월호를 추모하는 공연은 지원에서 배제되었으며, 작품에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단어들만 포함되어도 공연이 저지되었다. 2014년 11월 ‘서울연극제’가 대관 심사에서 탈락되며 검열 문제가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한 이후, 2017년 3월 광화문 광장에 임시극장인 블랙텐트가 세워지기까지, 무대.거리.광장.토론회 등에서 퍼포먼스와 토론을 벌였던 연극인들의 저항의 기록이자, 한국연극의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기 위한 연극인.시민들의 뜨거운 연대기이다. 현재 한국연극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 연출가, 연극평론가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규명에 앞장섰던 언론사 기자 등 21명의 필자들이 한데 모인 이 책은 촛불광장의 중심에서 시민들과의 연대로 일궈낸 승리의 역사적 현장을 면면히 기록하고 있다. 김미도 머리말 『세월호 이후의 한국연극 -블랙리스트에서 블랙텐트까지』를 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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