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책은 '리영희의 삶을 통해서 본 한국 현대사' 로 읽힌다. 리영희라는 창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큰 줄거리를 읽을 수 있다. 엮은이는 리영희를 '법칙'과 '이론'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진실'에서부터 출발해 '실천'으로 나아간 시대를 비추는 투명한 창으로 평가한다.
또 이 책은 '한국 현대사를 통해 본 리영희의 삶'으로 읽힌다. 이렇게 이 책을 읽을때 '개인'과 '사회'의 갈등 속에서, 개인 리영희가 겪은 고통이 결국 사회의 변화를 이뤄내는 힘으로 작용함을 볼 수 있다. 리영희가 글에서 말 한 '좌우의 균형'이 그의 삶에서 정신과 물질의 균형, 지식과 실천의 균형등과 연장선을 이루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책 전반에 걸쳐 리영희의 글을 많이 이용했다. 이 책에서 그의 글은 메시지 중심의 사회과학적 분석의 대상을 넘어 역사와 그의 삶의 흐름과 연관되어져 더욱 힘을 갖는다. 리영희는 자신이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 밝혔지만, 엮은이는 리영희가 원한 세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그의 책들은 계속 읽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세상이 누구의 피와 땀으로 오게 됐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아주 낯선 상식> ‘지역’이라는 아주 익숙한 코드로, 한국정치를 아주 낯설게 보여준다. 편견을 거두면, 그 ‘낯섦’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어째서 영남패권주의라는 개념 없이는 한국정치를 제대로 볼 수 없는지, 지역모순에 대한 인식 없는 개혁세력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일깨우기 때문이다. 그런 깨달음의 연장에서 독자들은 야권분열이 왜 이데올로기적·역사적 필연이며, 거꾸로 희망의 계기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