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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고은주 작가가 삼일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100주년, 의열단 100주년을 맞이해 펴낸 장편동화이다. 이 책은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에 수록된 ‘이육사라는 이름의 비밀은 무엇일까’라는 박스 설명에서 좀 더 깊이 들어가 숨겨진 그의 독립운동과 문학의 비밀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마흔 살. 해방을 한 해 앞둔 때에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면서’ 감옥에서 숨을 거둔 이육사 시인. 일제에 의해 사십 평생 동안 열일곱 번이나 감옥에 갇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답고 뛰어난 시를 발표했던 이육사 시인의 어린 시절부터 일제의 고문으로 숨을 거두기까지의 일생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의 말

불타는 것들
먼 마을, 원촌
고향을 떠나다
일본으로, 중국으로
나의 죄는 무엇일까?
글을 쓰며 싸우다
난징 군관학교
묶여버린 총
시를 쓰며 싸우다
돌에 새긴 꿈
강철로 된 무지개
가난한 노래

내 생애 첫 기억은 노을처럼 불타던 마을 풍경이다. 나의 14대 할아버지인 퇴계 이황 종택에 왜놈들이 불을 질렀다고 했다. 하인의 등에 업혀 피난을 갔던 그때 내 나이는 세 살이었다. 그때 일본이 고종 황제를 억지로 물러나게 하고 대한제국의 군대도 없애버려서 의병이 일어났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우리 안동 지역 의병장들 중에 퇴계 집안 출신이 많고 의병들을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종택에 불을 질렀다는 것도.

여섯 살이 되자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다며 할아버지는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하인들을 해방시켜 주었다. 일찌감치 왜놈들의 세상이 된 것을 눈치 챈 할아버지는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우리 형제들에게 한학을 가르쳐 주고 계셨는데, 나는 아무리 그 공부를 해도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왜 나라를 빼앗겼는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열두 살이 되자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학문을 배웠지만 여전히 그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좀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갔다. 대구로, 일본으로, 중국으로, 그렇게 나아가며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의문이 풀리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선비의 길은 자연스럽게 나를 독립 저항운동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의병 연합군 대장이었던 왕산 허위 집안 출신 어머니의 가르침과 외갓집 식구들의 독립운동 활동도 구체적으로 나를 그쪽으로 이끌었다.

나는 우선 군자금 모집을 도우면서 청년단체 등을 통해 계몽운동에 힘썼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경찰에 끌려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사십 평생 열일곱 번이나 이어진 옥살이의 시작이었다. 대구조선은행 폭파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그 시절의 수인 번호가 264번. 진범이 잡힐 때까지 2년 가까이 옥살이를 하고 나오면서 나는 이원록이라는 본명 대신 이육사라는 이름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비밀스럽게 독립 저항운동을 하면서 그 이름으로 저항시들을 발표했다. 일제의 검열을 피해서 아름다운 시 안에 독립의 염원과 의지를 담았다. 기자와 시사평론가로 글을 쓰기도 했고, 조선학 운동과 잡지 편집을 하기도 했다. 의열단이 난징에 세운 군관학교에 들어가서 총을 들고 군사 훈련까지 받았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발각되어 제대로 활동을 못하게 되자 나는 더더욱 글쓰기에 매달렸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이르러 일제가 우리를 전쟁의 노예로 삼고 한글로 글을 발표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나는 베이징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독립 저항운동 단체들의 통합을 돕고 독립전쟁을 위한 무기를 들여오려다가 붙잡혀 감옥에서 죽어가면서도 나는 마분지 조각에 「광야」라는 시를 쓴다.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면서….
마흔 살. 광복을 한 해 앞둔 때였다.

수상 :1999년 오늘의작가상
최근작 :<느티나무 재판관>,<나는 이육사다>,<내 이름은 264 : 이육사 시인이 들려주는 독립운동 이야기> … 총 30종 (모두보기)
소개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은주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95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그 남자 264』, 『칵테일 슈가』, 『아름다운 여름』 등 10권의 소설책과 어린이 소설 『너는 열두 살』을 펴냈습니다. '오늘의 작가상'(1999), '이상문학상' 우수상(2004), '노근리평화상' 문학상(2019) 등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작 : … 총 13종 (모두보기)
소개 :일본 도쿄 타마미술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김버거’라는 이름으로 애니메이션 감독 및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 중입니다.
그림부터 CG, 영상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기성의 예술적 영역과 새로운 기술의 조화를 끌어내고자 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감각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작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