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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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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눈사람'으로 제23회 동인문학상을, '하나코는 없다'로 제1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최윤이 오랜 침묵을 깨고 8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최윤 특유의 냉정하고 절제된 문장 속에 파국을 향해 치닫는 지리멸렬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긴 호흡으로 느낄 수 있다. 2011년 봄부터 2011년 가을까지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되었다.
주인공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이 '나' 이렇게 3명이다. 복잡하고 치열하고 각박한 80년대 서울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 소시민 두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만들고 아이를 낳고 자신들의 계층 상승을 위해 여러 계획에 몰두하는 과정이 작품의 초중반부. 작품의 후반부는 여름휴가를 맞아 떠난 계곡 바캉스에서 급작스러운 태풍으로 인한 남자와 여자의 죽음 이후 해외로 입양된 '나'가 친절한 양부모 밑에서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 다시 한국을 찾아 자신의 부모와 자신의 어린 시절 흔적을 더듬어가는 과정이다. <오릭맨스티>는 더 나은 세속의 삶을 추구하려고 발버둥쳤던 남녀의 짧고 불우한 인생이 어떤 방식으로,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변화하는지를 담담히 풀어놓은 소설이다. 인간의 삶은 혹은 이 세상의 일이란 당사자 개인이 아무리 계획하고 노력해도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예기치 못한 외부의 일 속에서 완전히 다른 것으로 뒤바뀐다. 이러한 생의 아이러니를 작가 최윤은 절제된 대화와 인물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단정하고 힘 있는 서술의 문장 속에서 촘촘하게 뽑아내어 독자의 눈앞에 보여준다. 1. ________007p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2년 01월 07일자 - 동아일보 2012년 01월 07일 '문학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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