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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 <나쁜 피>를 2009년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작 4편에 올리며 쟁쟁한 선배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소설가 김이설의 두 번째 장편소설. 김이설의 작품은 환상이나 꿈을 현란하게 요리하거나 내면의 세계를 난해하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환영>은 문예계간지 「자음과 모음」(2010년 봄호~2010년 여름호)에 분재되었던 소설로, '가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던져 고통스러운 현실과 치열하게 싸워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치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건조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들은 맹렬한 스피드와 강한 흡입력으로 불편한 현실을 직조해낸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는 무능력한 남편 대신 생계를 위해 젖먹이를 떼어놓고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계속해서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게 되는, 한 가족의 가장이자, 어머니이자, 여자인 '윤영'의 이야기다. '돈' 때문에 가족을, 생활을, 몸을 잃어야 했던 '윤영'의 참혹한 현실은 소설 안에서 노골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김이설 작가는 이번 소설 속에서 불공평한 현대사회의 이면을, 자의든 타의든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려 기본적인 인간 윤리마저 말소된 듯한 인간들을 상대하며 삶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윤영'의 모습을 강렬하면서도 간결한 문장으로 재현함으로써 바로 우리가 눈감고 싶은 불편한 현실에 직면하게 한다.

1. 왕백숙
2. 그따위의 나날들
3. 삼복더위
4. 최악과 최선
5. 어서 오세요

작가의 말

정이현 (소설가,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 한자리에 앉아 숨죽이고 읽다가 마지막 장을 덮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독하고 또 지독하다. 김이설의 그녀는 생에 대하여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기대도 절망도 없다. 어설픈 환상도 어쭙잖은 환멸도 없다. 입구도 출구도 없이 끝없이 이어진 길을 그저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여자. 그러고 보니 언제 우리가 그 여자를 한번 눈여겨본 적이나 있었던가? 식당에서 마트에서 기계처럼 그림자처럼 조용히 움직이는 여자, 들꽃도 풀꽃도 되지 못하는 여자, 낭만적 반성도 윤리적 각성도 할 틈 없이 고단한 그 여자의 맨 얼굴을. 그 여자는 적어도 비겁하지 않다. 아무 데로도 도망치지 않는다. 지독하고 또 지독하게, 여기 그 여자의 이름을 또박또박 불러준 작가의 진심을 나는 믿는다.
정과리 (문학평론가, 연세대 교수)
: 요 근래의 한국 소설에 의미심장한 변화가 보인다면, 그것은 1990년대 이래 희미해져 가던 사회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20년 동안 한국소설은 개인성의 정원에서 화려하게 피었다.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있긴 있었는데, 대체로 가족과 친구의 둘레에서 그쳤다. 개인성 바깥에서 많은 작가들은 가깝거나 먼 역사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마치 현대 사회에는 문제가 없는 듯이 말이다. 고 박완서·이청준 선생을 비롯한 몇몇 노장 소설가들만이 사회성을 간신히 지키고 있었다. 그랬는데 2000년대 말부터 젊은 신진작가들에 의해서 사회가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백수와 루저에서 시작하다가 차츰 룸펜 프롤레타리아를 거쳐 산업 노동자의 세계에까지, 다시 말해 사회 문제의 전 부면으로 소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이설은 그런 새로운 경향을 주도한 작가 중의 하나이다. 오늘 소개하는 『환영』도 마찬가지지만, 그가 그리고 있는 세계는 한결같이 룸펜 프롤레타리아, 즉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으나 사회 안에서 살 수밖에 없어서,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부랑하는 사람들의 세계이다. 도리스 레싱의 표현을 빌자면, 그들에게 세상이란 “우리가 그 안에 들어가 살기로 선택한 감옥”이다. 감옥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건 괴롭고 슬픈 일이지만, 괴로워하거나 슬퍼해서만은 살 수가 없다. 생존의 문제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이설의 소설이 냉혹하게 가리키는 것이 그것이다. 삶에는 운도 없고 동정도 없다. 다만 살아내는 것, 그것만이 있을 뿐이다.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김이설은 의도적으로 불행을 중첩시킨다. 각박한 환경은 가혹한 사건들에 의해 바닥을 향해 구른다. 그 과정 속에서 그에 반응하는 사람의 마음은, 자연선택의 원칙에 따라, 철저히 단련된다. 진화는 진화이되, 거꾸로 가는 진화이다. 문명 쪽이 아니라 야만 쪽으로 난. 독자는 여기에서 하나의 시험에 마주친다. 최악의 환경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가? 독자는 이 질문에 한 치의 연민도, 한 올의 자기환상도 없이 답해야 한다. 이 작품의 리얼리즘은 소재에 있는 게 아니라, 상황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1년 6월 11일자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1년 6월 11일자

수상 :2023년 김현문학패,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큰글자도서] 누구도 울지 않는 밤>,<선화>,<[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총 53종 (모두보기)
SNS ://twitter.com/kim2seol
소개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잃어버린 이름에게》 《누구도 울지 않는 밤》,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등이 있다.

자음과모음(이룸)   
최근작 :<부여 찾아 90000리>,<빈민을 위해 헌신한 마더 테레사>,<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등 총 219종
대표분야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7위 (브랜드 지수 190,006점), 추리/미스터리소설 31위 (브랜드 지수 24,54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