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70년을 한 해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한국학 분야는 연구의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업적을 이룩하여 국제적으로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굴곡 많은 시대상황 속에서도 한국학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학문적 책임을 치열하게 감당한 학자들의 지적 고투 덕에 걸음마를 뗀 지 얼마 안 된 한국학이 어느새 국제적 학문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빠른 성장만큼 품고 있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잦은 학술회의와 많은 학술논문집의 간행이 오히려 연구 성과를 성글게 만들고, 자료에 대한 엄밀한 고증이나 연구방법론도 여전히 미비한 측면이 있다.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전 2권, 소명출판, 2014)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학술사의 관점에서 한국문학을 중심으로 고전.근대 한국학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최근작 :<이타利他와 시여施與> ,<노비와 쇠고기> ,<[큰글씨책] 독서한담> … 총 56종 (모두보기) 소개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 조선 중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의 역사적 실체와 문학을 검토해 한문학의 지평을 넓혔으며, 방대한 한문학 텍스트에 근거한, 풍속사, 사회사, 음악사, 미술사를 포괄하는 다양한 저서들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근래에는 조선시대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인간의 사유와 행위로 연결되어 어떤 인간형을 만들어 내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노비와 쇠고기》, 《가짜 남편 만들기》, 《조선 풍속사》(전3권),《열녀의 탄생》,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 《...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 조선 중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의 역사적 실체와 문학을 검토해 한문학의 지평을 넓혔으며, 방대한 한문학 텍스트에 근거한, 풍속사, 사회사, 음악사, 미술사를 포괄하는 다양한 저서들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근래에는 조선시대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인간의 사유와 행위로 연결되어 어떤 인간형을 만들어 내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노비와 쇠고기》, 《가짜 남편 만들기》, 《조선 풍속사》(전3권),《열녀의 탄생》,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 《독서한담》,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 《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 《공안파와 조선 후기 한문학》 등이 있다.
최근작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 1> ,<영화와 원작의 서사적 거리> ,<조선후기 향촌사회와 시가문학> … 총 15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학부 교수를 거쳐 인하대학교에서 22년 6개월간 재직하였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다. 한국문학교육학회, 한국고전문학회, 한국문학치료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 『존재 위백규 문학 연구』, 『조선후기 시가 연구』, 『조선후기 향촌사회와 시가문학』 등이 있다.
최근작 :<한국고전문학사 강의 3> ,<한국고전문학사 강의 2> ,<한국고전문학사 강의 1> … 총 74종 (모두보기) 소개 :경성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국문학 연구의 외연을 사상사 연구와 예술사 연구로까지 확장함으로써 통합인문학으로서의 한국학 연구를 해 오고 있다. 두계학술상(1995), 성산학술상(1998),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인문과학부문 저작상(1999), 월봉저작상(2014), 제1회 롯데출판문화대상(2018), 우현학술상(2019), 3.1문화상 인문사회과학부문 학술상(2020)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
능호관 이인상 연보(2022, 돌베개)
통합인문학을 위하여(2020, 돌베개)
한국고전소설 연구의 방법적 지평(2019, 알렙)
18세기 통신사 필담 1: 1711·1719년(공저, 2019,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1 회화 2 서예(2018, 돌베개)
범애와 평등: 홍대용의 사회사상(2013, 돌베개)
나는 골목길 부처다: 이언진 평전(2010, 돌베개)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종북소선』의 평점비평 연구(2010, 돌베개)
저항과 아만: 호동거실 평설(2009, 돌베개)
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2008, 돌베개)
연암을 읽는다(2006, 돌베개)
한국한문소설 교합구해(2005, 소명출판)
운화와 근대: 최한기 사상에 대한 음미(2003, 돌베개)
한국의 생태사상(1999, 돌베개)
한국전기소설의 미학(1997, 돌베개)
조선후기 전의 소설적 성향 연구(1993,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한국고전인물전연구(1992, 한길사)
<주요 역서>
절화기담, 순매 이야기(공역 2019, 돌베개)
포의교집, 초옥 이야기(공역 2019, 돌베개)
능호집 상·하(2016, 돌베개)
종북소선(공역, 2010, 돌베개)
골목길 나의 집: 이언진 시집(2009, 돌베개)
연암산문정독: 역주·고이·집평 1, 2(공역, 2007, 2009, 돌베개)
말똥구슬: 유금 시집(2006, 돌베개)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2005, 돌베개)
베트남의 기이한 옛이야기(2000, 돌베개)
베트남의 신화와 전설(2000, 돌베개)
나의 아버지 박지원(1998, 돌베개)
선인들의 공부법(1998, 창비)
사랑의 죽음: 운영전 외(공역, 2007, 돌베개)
낯선 세계로의 여행: 최고운전 외(공역, 2007, 돌베개)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척전 외(공역, 2007, 돌베개)
기인과 협객: 각저소년전 외(공역, 2010, 돌베개)
세상을 흘겨보며 한번 웃다: 이홍전 외(공역, 2010, 돌베개)
끝나지 않은 사랑: 안생전 외(공역, 2010, 돌베개)
노힐부득과 달달박박(공역, 2013, 돌베개)
이상한 나라의 꿈(공역, 2013, 돌베개)
조선의 야담 1(공역, 2013, 돌베개)
조선의 야담 2(공역, 2018, 돌베개)
봉이 김선달(공역, 2018, 돌베개)
수상 :2018년 김달진문학상 최근작 :<열성어제와 국왕의 문학> ,<청련 이후백> ,<황화집과 황화수창> … 총 121종 (모두보기) 소개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55년 충북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및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학 입문』 『김시습 평전』 『안평』 『김삿갓 한시』 『내면기행』 『산문기행』 『한국의 석비문과 비지문』 『호, 주인옹의 이름』 30여 종이 있다. 역서로 『주역철학사』 『서포만필』(상·하)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1~3) 30여 종이 있다.
최근작 :<한국 시화사> ,<한양의 도시인> ,<[큰글씨책] 문장의 품격> … 총 143종 (모두보기) 소개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현재 문과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전통시대의 문화와 문헌을 학술적으로 엄밀히 분석하면서도 특유의 담백하고 정갈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고전의 가치와 의미를 전해왔다. 대동문화연구원장과 한국18세기학회 회장, 한국한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한국명승학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제34회 두계학술상과 제16회 지훈국학상, 2023년도 SKKU-Fellowship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한양의 도시인들』, 『조선의 명문장가들』, 『벽광나치오』, 『정조의 비밀편지』, 『궁극의 시학』, 『선비답게 산다는 것』, 『담바고 문화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채근담』, 『택리지』(공역), 『해동화식전』, 『한국산문선』(공역), 『소화시평』, 『북학의』, 『녹파잡기』 등이 있다.
최근작 :<지리산 백무동> ,<지리산 덕산동> ,<조선후기 경상우도의 학술동향> … 총 75종 (모두보기) 소개 :1954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연수부 및 상임연구원 과정을 졸업한 뒤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실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이며, 남명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한국경학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고전번역학회, 우리한문학회, 동방한문학회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경학을 주 전공으로 하여 조선시대 『대학』 과 『중용』 해석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으며, 남명학과 지리산학 등 지방학에도 관심을 가져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 『선인들의 지리산 기행시』 등을 번역, 출간하였으며, 『남명과 지리산』 , 『남명정신과 문자의 향기』 , 『덕천서원』 , 『한국인의 이상향, 지리산 화개동』 , 『조선 도학의 성지, 지리산 덕산동』 등을 저술하였다.
저술로는 『조선시대 “대학장구” 개정과 그에 관한 논변』 , 『조선시대 대학도설』 , 『조선시대 중용도설』 , 『조선선비의 마음공부 정좌』 등 30여 종, 번역서로는 『남명집』 , 『대학』 , 『중용』 , 『유교경전과 경학』 등 30여 종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성호 이익의 시경학」 등 100여 편이 있다.
최근작 :<진주 마진마을과 재령이씨가 고문서> ,<교류> ,<근현대 중국의 지식인들> … 총 38종 (모두보기) 소개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최근 지역 고전의 학문적 모색과 한문 고전의 치유학적 접근을 도모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한문학의 새 지평》(공저, 2005), 《새 민족문학사 강좌 1》(공저, 2009),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공저, 2014), 《옛글에서 다시 찾은 사람의 향기》(2012),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2013), 《동아시아 지식인문학을 묻다》(공저, 2019), 《이재 황윤석 연구의 새로운 모색》(공저, 2020),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최근 지역 고전의 학문적 모색과 한문 고전의 치유학적 접근을 도모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한문학의 새 지평》(공저, 2005), 《새 민족문학사 강좌 1》(공저, 2009),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공저, 2014), 《옛글에서 다시 찾은 사람의 향기》(2012),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2013), 《동아시아 지식인문학을 묻다》(공저, 2019), 《이재 황윤석 연구의 새로운 모색》(공저, 2020), 《근현대 중국의 지식인들_인간을 묻다》(공저, 2022) 등이 있고, 역서로 《18세기 조선인물지》(공역, 1997), 《송도인물지》(2000), 《악기집석》(2003), 《우붕잡억》(공역, 2004), 《매천야록》(공역, 2005), 《고전번역담론의 체계》(공역, 2013), 《잃어버린 낙원 원명원》(공역, 2015), 《능운집》(공역, 2016), 《문화수려집》(공역, 2017), 《새로 풀어쓴 동의수세보원》(공역, 2022), 《가암 시집》(공역, 2022) 등이 있다. 《악기집석》으로 제5회 가담학술상(번역 부문)을 수상했고, 베이징대학교 초빙교수를 두 차례(1997, 2008) 지냈다.
최근작 :<청구야담 - 하> ,<청구야담 - 상> ,<일기를 통해 본 18세기 대구 사림의 일상세계> … 총 42종 (모두보기) 소개 :성균관대학교에서 한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있다. 한국 고전문학 전반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고전서사문학의 다양한 층위를 구성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아울러 고전문학이 현대사회에서 활용되고 재해석될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 《초기 소설사의 형성과정과 그 저변》, 《제주 고전문학의 지평과 해양문화》(공저), 《대중서사장르의 모든 것 5: 환상물》(공저),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 1》(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역주 유양잡조》, 《역주 신단공안》, 《주생전·운영전·최척전·상사동기》, 《천예록》, 《청구야담》(공역) 등이 있으며, 교열서로 《정본 한국 야담전집》, 《원문 교감표점 흠영》 등이 있다. 또 청소년 및 대중 번역물로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 둔갑술로 세상을 우롱한 전우치》, 《심생전: 그리움에 사무쳐 죽음으로 하소연한 사랑》 등이 있다.
최근작 :<재난과 위기의 시대>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 ,<조선후기 시론사의 구도와 전개> … 총 13종 (모두보기) 소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문학, 고전 산문, 비평사, 동아시아 문화 교류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옛사람의 글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조선 후기의 일기문학》(2016), 《조선후기 시론사의 구도와 전개》(2021),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2021)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아침은 언제 오는가》(2007),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공역, 2020) 등이 있다.
최근작 :<반계학의 현재와 미래 1> ,<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 … 총 80종 (모두보기) 소개 :1943년 영암 출생. 정읍 지역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다. 성균관대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 원장과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을 겸임했으며, 2009년 정년퇴임하여 현재 명예교수이다.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실학박물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한국한문학회 회장, 한국실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술로는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한국문학의 체계와 논리』, 『문명의식과 실학』, 『우리 고전을 찾아서』. 『옛노래... 1943년 영암 출생. 정읍 지역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다. 성균관대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 원장과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을 겸임했으며, 2009년 정년퇴임하여 현재 명예교수이다.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실학박물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한국한문학회 회장, 한국실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술로는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한국문학의 체계와 논리』, 『문명의식과 실학』, 『우리 고전을 찾아서』. 『옛노래, 옛사람들의 내면풍경』 등이 있고, 편역서로 『이조한문단편집』(공동), 『백호전집』(공동), 『역주 목민심서』(공동), 『역주 매천야록』(공동), 『반계유고』(공동), 『한문서사의 영토』, 『이조시대 서사시』 등이 있다.
도남국문학상, 만해문학상, 단재상, 다산학술상, 인촌상(인문사회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소설에서 출발, 한문학으로 들어가 한국학 전반으로 공부영역을 확장하면서 동아시아적 시각에 착안하였다.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 1권 출판사 서평
해방 후 70년, 한국학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해방 70년을 한 해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한국학 분야는 연구의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업적을 이룩하여 국제적으로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굴곡 많은 시대상황 속에서도 한국학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학문적 책임을 치열하게 감당한 학자들의 지적 고투 덕에 걸음마를 뗀 지 얼마 안 된 한국학이 어느새 국제적 학문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빠른 성장만큼 품고 있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잦은 학술회의와 많은 학술논문집의 간행이 오히려 연구 성과를 성글게 만들고, 자료에 대한 엄밀한 고증이나 연구방법론도 여전히 미비한 측면이 있다.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전 2권, 소명출판, 2014)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학술사의 관점에서 한국문학을 중심으로 고전.근대 한국학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전통에서 찾는 오늘, 고전 한국학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 첫 책은 고전 한국학에 대해 다루었다. 내로라하는 학인들이 필자로 참여한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고전 한국학을 돌아본다.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은 동아시아의 사유체계에 따른 학지(學知)와 그 교섭 양상이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동아시아의 학술교류가 진행되고, 원래 유학과 도가의 학술을 겸비한 지식인들이 불학까지 섭렵하여 이를 통섭하는 새로운 동아시아 지식인으로 변모해나갔음을 원광의 경우를 통해 규명하고 ?김현감호?의 김현과 호녀 사이에 동물의 희생을 매개로 한 호혜관계가 작동하고 있음에 착안해 이 이야기가 무속적 사유 내부의 희생의 전통이 불교 사상 안으로 들어가 보살행이라는 형식으로 승화된 서사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경학을 주자주의 혹은 반주자주의라는 양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묵수주의와 진취주의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았고 동아시아 한자한문세계의 사유방식에 따른 조선시대 물명(物名)과 유서(類書)의 총량을 소개하고, 그 계보적 성격과 특성을 정리하였으며 조선 후기 사행(使行)을 통해 활발히 전개된 동아시아 지식과 서적의 유통, 인적 교류의 양상을 살펴보며 이 과정에서 ‘안경’의 보급이 큰 역할을 했음을 지적한다.
그다음으로 중세담론 학적 유파의 계보와 좌표를 살펴봄으로써 전통시대 지식인의 문제의식과 사상적 지향을 논한다. 먼저 고려 후기 신흥사대부에 대한 그간의 논의에 반론을 제기하며 신흥사대부론을 자주정신에서 실리성으로, 중소지주 출신에서 다계층성으로, 성리학에서 불교와 같은 다양한 사유로 확장해서 재구성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며, 흔히 북학파로 분류하는 홍대용을 북학의 범주에 넣은 것은 근대주의적 관점에 따른 병폐임을 지적하고 그가 북학의 관점이 아니라 공관병수라는 관점에서 사유하고 있기 때문에, ‘담연(湛燕)그룹’, ‘담연일파’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논의를 펼친다. 또한 그간 실학의 집대성자로 평가된 정약용의 <매씨서평>의 분석을 통해 다산이 주자학적 관점에서 ‘인심도심설’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실학이 사족(士族)체제의 자기조정 과정에서 제출된 개혁담론이라는 의견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조선 후기 사회변동 속에서 전개된 다양한 문예 자료의 글쓰기를 해명하고 고전과 현대를 잇는 19세기 문학사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첫 번째 책이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조선 후기 문예 자료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조선 후기 들어 유행한 산수유기의 글쓰기인데 이 산수유기에 소형화, 조합화, 세목화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작품집과 평비본이 편찬되고 그림과 결합된 향유방식을 보이는 등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또 그동안 학계에서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사대부 아내의 행장 26편을 분석하여, 조선 후기 여성의 생활주기를 밝히고 그녀들이 시부모 섬기기와 남편에 대한 내조를 최고의 부덕(婦德)으로 여기며 산 일생의 흔적을 논하였다.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은 한국문학은 물론이고 학술사 전반.지성사.문예사적 차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한국학’을 꿈꾸는 책이다. 깨알 같은 글자들의 무덤에 파묻혀서도 끝없이 새로운 꿈을 꾸는 학자들의 철저한 궁리는 기점(起點)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오랜 세월 정신없이 달려온 학적을 한 자리에 서서 꼼꼼히 돌아보는 작업이 그간 놓쳤던 문제점을 발견하게 해주고 잘못 들어선 길을 바로잡게 해주며 새롭게 나아갈 길의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이 앞으로 새로운 학적 패러다임 창출에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 2권 출판사 서평
해방 후 70년, 한국학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해방 70년을 한 해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한국학 분야는 연구의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업적을 이룩하여 국제적으로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굴곡 많은 시대상황 속에서도 한국학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학문적 책임을 치열하게 감당한 학자들의 지적 고투 덕에 걸음마를 뗀 지 얼마 안 된 한국학이 어느새 국제적 학문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빠른 성장만큼 품고 있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잦은 학술회의와 많은 학술논문집의 간행이 오히려 연구 성과를 성글게 만들고, 자료에 대한 엄밀한 고증이나 연구방법론도 여전히 미비한 측면이 있다.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전 2권, 소명출판, 2014)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학술사의 관점에서 한국문학을 중심으로 고전.근대 한국학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오늘과 내일의 한국학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 두 번째 책은 근현대 한국학에 대해 논한다. 우리 근대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전제 조건은 두말할 것 없이 ‘분단’이다. ‘분단체제’라는 기반 위에서 정치.경제는 물론이고 사상적 조류 또한 형성되었다. 한국학 역시 ‘분단’이라는 아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두 번째 책을 여는 첫 글인 ?분단체제하의 한국에서 학문하기?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정리하고 분단이 어떻게 학자들의 정신세계와 학문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시기별로 세세히 추적한다. 그다음 글에서는 한국이라는 지역적 경계를 뛰어넘어 ‘동아시아’라는 범주에서 ‘분단 체제’를 고찰했다. ‘분단’이라는 말은 일견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상황으로만 보일 수 있으나 ‘분단’을 가져온 ‘냉전체제’는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지구를 지배했던 흐름이었다. 여기서는 냉전과 분단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건 앞에 선 동아시아 지역의 분단체제의 형성과 변화를 파헤쳤다. 또한 해방 후 ‘친일 행적’을 다룬 대표적 <친일문학론>을 저술한 임종국이 이른바 ‘친일파 이야기’를 서술한 방식에 대해 논했으며 근대 한국에서 중국학이 어떤 노정을 거쳐왔는지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두 번째 주제는 근대의 학술장과 학술제도이다. 근대 한국어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국한문체, 그중에서도 유길준이 국한문체를 사용한 원칙과 그 변모 양상을 살펴보고 그의 국한문체 기획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시작된 논의는 <개벽>이 식민지 시대 지식문화사에 끼친 영향을 구명하는 데로 흘러간다. 이 글에서는 <개벽>이 ‘전통’에 대한 성찰과 논쟁을 유도하지 않았다는 점에 착목하여 <개벽>이 보인 문제의식의 당대성을 조명하고 1920년대 식민지문화의 저변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또한 현대 한국인문학의 사상 조류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창작과비평>이 1960~70년대에 전개한 한국학담론의 성격을 규명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술담론의 구도와 양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자칫 소홀하기 쉬운 근대 동아시아의 경제 담론을 한.중.일 3국의 학자를 중심으로 논하는 것이 그 첫 번째이다. 이 글에서 택한 학자는 한국의 심대윤, 중국의 천후안장, 일본의 시부사와 에이이치인데 이들은 유학사상을 기반으로 하면서 경제에 관한 전통적.일반적 이해를 비판하려고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심대윤의 <복리전서>를 통해 그의 독특한 경제사상을 소개하고 천후안장의 The Economic Principles of Confucius and His School을 검토하여 서구 경제학에 대항할 수 있는 유교 경제학을 구상한 그의 업적을 높이 산다. 또한 일본의 시부사와 에에이치의 <논어와 주판>을 통해 일본의 근대 이행기 유학 사상과 경제의 관계가 인식되었던 양상을 논의한다. 이어서 ‘근대이행기’의 역사 과정과 그 과정에서 형성된 한국 근대의 특징 등을 파악하는 데 관건적 의미를 가지는 19세기를 바라보는 지금까지의 시각이 식민사학자의 관점이나 ‘자본주의 맹아론’ 등의 관점에만 국한되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19세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경제적 측면을 제시한다. 이 글에서 특히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19세기 위기론’으로 사실 관계 및 자료 해석의 문제점들을 확인함으로써 ‘19세기 위기론’이 서구 중심적.근대 중심주의적 인식에서 발생한 실체 없는 주장임을 지적한다. 또한 그간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킨 ‘실학’에 대해서도 나름의 관점을 제시한다. ‘실학’이 부정당하는 과정과 새롭게 외연을 확장하는 ‘실학 연구’, 그리고 실학을 연구하는 자세로 고전을 통해 주체적 공동체를 추구한 정인보의 사상을 돌아본다. 그런 후에 한국 근대문학의 새로운 연구경향으로 떠오른 ‘문화 연구’의 흐름과 문제점을 검토함으로써 근대 한국학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된다.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은 한국문학은 물론이고 학술사 전반.지성사.문예사적 차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한국학’을 꿈꾸는 책이다. 깨알 같은 글자들의 무덤에 파묻혀서도 끝없이 새로운 꿈을 꾸는 학자들의 철저한 궁리는 기점(起點)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오랜 세월 정신없이 달려온 학적을 한 자리에 서서 꼼꼼히 돌아보는 작업이 그간 놓쳤던 문제점을 발견하게 해주고 잘못 들어선 길을 바로잡게 해주며 새롭게 나아갈 길의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이 앞으로 새로운 학적 패러다임 창출에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