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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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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의 장편 역사소설. '어머니의 복수와 생이별한 아버지와의 비극적인 재회'라는 고전적인 문학적 테마가 소설의 빼대를 이루며, 그림 '일월산수도병풍'을 보며 작가가 떠올린 상상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것이다. 사설을 읊조리듯 리드미컬하고 유장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색다른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귀족문화와 사무라이 문화가 융합하여 문화적으로 생기가 넘치던 무로마치 시대. 주인공은 80세의 노인이다. 한평생 오직 한 작품 '일월산수도병풍'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 노인. 그는 이미 생의 희로애락을 초탈한 양 언덕배기에서 먼 바다를 말없이 내려다본다. 그의 시선을 쫓아 소설은 세월을 훌쩍 건너 뛰어 한 남자아이의 불행한 탄생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산적들이 산속의 고찰 야쿠오지를 침입하여 잔혹한 살육을 벌어지고, 임신 중인 한 여인이 납치된다. 승려의 아내인 그녀는 끌려가던 길에 말에서 떨어지며 절명의 순간 남자아이를 낳는다. 아이는 불타버린 숲에서 곰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남는다. 버려진 아이는 일본도를 만드는 대장장이가 주워 소중히 키운다. 어느 날 소년은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리고, 스스로를 '야쿠오지 무묘마루', 즉 '이름 없는 자'라 이름 짓고 복수를 위한 방랑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로부터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09년 4월 25일자 - 한겨레 신문 2009년 4월 27일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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