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등을 펴내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여행서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여행가이자, <사랑 바보>,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와 같이 사랑, 육아, 인생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삶에 대한 날렵하고도 통찰력 깊은 시선을 선보였던 에세이스트 오소희의 생애 첫 번째 소설.
<해나가 있던 자리>는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한 사람이 길 위에서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마음속에 자리한 깊은 상처를 점차 회복해가는 모습을 오소희 작가 특유의 통찰 어린 문장으로 담아낸 소설이다. 소설 속 문장 하나하나에는 지난 수년 동안 아프리카에서부터 남미대륙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의 다양한 결을 가진 삶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들이 펼쳐 보이는 애잔한 사연들을 섬세한 언어로 기록해온 저자의 내공이 진하게 배어 있다.
이야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슴 시린 사건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점차 희망과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여정과 그 여정 가운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들려주는 그들 각자의 이야기는 결국 삶이라는 것은 그것이 지닌 한계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음' 그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 길을 잃고 길을 떠나다
- 우리가 인생이라는 선반에 올려놓은 것들
- 살아서 벌어지는 일은 다 축복이란다
- 관계의 저울이 균형을 찾는 법
- 꽃이 자랄 수 없는 대지는 없어요
- 세상의 모든 시간을 만나다
- 나는 조금 무거워지고, 당신은 조금 가벼워지고
- 오직 미소로 다시 태어나기
- 이제 당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 지금 이 순간은, 그래도 좋지 않니?
*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