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아기그림책 시리즈 1권. 책을 펼치면 구부정하게 등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 곰돌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이어 책장을 넘기면, 옷이며 얼굴에 잔뜩 음식 부스러기를 묻힌 귀여운 곰돌이가 고개를 들어 빤히 우리를 쳐다본다. 역시 책장을 넘기면 장난스럽고 천진스런 말썽꾸러기가 “까꿍!” 하고 튀어나온다.
동물들은 저마다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얼굴에 음식 부스러기를 묻힌 곰의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 조심조심 블록을 쌓다 그만 무너뜨리고만 코끼리의 쑥스러운 웃음, 그림 그리는 원숭이의 심각한 표정, 카세트테이프를 다 풀어내 망가뜨리고 있는 고슴도치의 즐거운 표정 등등, 그림 하나하나에 섬세한 감정과 이야깃거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동물들의 뒷모습과 앞모습이 반복되는 단순한 구성이다.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음감이 풍부한 단어와 리듬감 있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조의 그림책으로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작품으로는 《응가하자, 끙끙》, 《뭐하니?》, 《왕치와 소새와 개미》,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 《거미 덕분에》, 《진진이와 할아버지》, 《청개구리 수놀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