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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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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작가 스테판 아우스 뎀 지펜 소설. 거의 변화가 없는 외진 시골 마을. 어느 날 마을을 에워싼 숲 입구에 밧줄 하나가 놓이면서 마을은 술렁인다. 그 밧줄은 마을 누구도 들어가 본 적 없는 깊은 숲속으로 이어진다. 처음엔 호기심에 몇 명이 숲으로 향한다. 하지만 밧줄의 끝이 보이지 않는 데다 맹수의 공격까지 받으면서 되돌아오고 만다.
이제 마을 남자 거의 모두가 밧줄의 끝을 보고야 말겠다며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선다. 곧 추수철이었지만 하루 반나절이면 끝날 여정이리라 자신한다. 그때껏 마을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던 이들로서는 말 그대로 일생일대의 큰 결심인 셈이다. 아내들은 불안해 하며 남편들을 보낸다. 그러나 밧줄은 예기치 못한 길로 남자들을 이끈다. : 흠잡을 데 없는 고전적 문체로 쓰인 이 책은 흥미진진한 모험담이자 행운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또한 주어진 행운에 만족하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 마침내 이제 다시 모든 유행을 거부하고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다루는 작가가 등장했다. 절대 타협하지 않는 문학을 하는 작가 말이다. : 과도하지 않으면서도 언어가 반짝거린다.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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