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마루야마 겐지가 자신이 섭렵한 다양한 취미를 기록했다. 마루야마 겐지는 스물셋의 나이에 첫 소설로 아쿠타가와 상을 받고 등단한 후 문단과 선을 긋고 귀향하여 전업 작가로 집필에만 몰두했다. 그 50여 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집필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취미를 즐겼기 때문이다.
마루야마 겐지에게는 다양한 취미가 있었다. 오토바이와 사륜구동차를 타고 달리는 것처럼 오랫동안 이어진 취미가 있는가 하면, 사진처럼 몰두하다 어느 날부터 딱 손을 끊어버린 취미도 있다. 거기에 눈을 치우거나 소각로를 만드는 등 취미라고 하기에는 소소한 여러 관심사에 대한 호기심도 놓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깊이 파고들기 시작하면 진지함이 넘치고, 자신만의 시선과 취향대로 사소한 것까지 공들여 경험한다. <취미 있는 인생>은 그 다양한 경험을 특유의 신랄함과 진지함으로 풀어낸 책이다.
단순해 보이는 일들에까지 진지하게 임하는 그의 태도는 이전 그의 글에서는 보지 못했던 유머가 재미를 더한다. 다양한 취미 생활이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마루야마 겐지의 삶을 풀어주는 이완제였고, 빡빡한 집필을 계속하게 하는 윤활유였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매일의 즐거움
샌드백과 인간관계 / 재미있는 놀이 / 영상에 몰두하다 생긴 일 / 딱 한 번 카메라에 손을 대다 / 사다리 위에 있는 것 / 쌍안경으로도 감동은 볼 수 없다 / 불안을 잘라내는 정원수 손질 / 손쉬운 비행 / 거친 학창 시절과 나의 잭나이프 / 웬만한 총은 다루어보았다 / 어떤 스포츠보다 격렬한 운동, 눈 치우기 / 온갖 것이 태워지는 소각로 / 여름은 수영과 함께 온다 / 금연과 집필과 식욕 / 고추냉이의 미학味學 / 물맛 비평 / 그날 밤의 맛있는 맥주 / 우유 제일주의 / 사과 한 입과 쓰디쓴 추억 / 청춘의 맛 / 완벽한 권투 선수 / 자살을 부르는 피리새 / 때까치와의 결투
낚시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 낚시에도 때가 있다 / 잉어를 낚기 위한 여정 / 처량한 낚시의 추억 / 대충 넘어가는 마음으로는 잡을 수 없다 / 호적수와의 승부 / 물고기 대신 영감을 낚다 / 낚싯대를 잡고 있는 쪽은
영화
독서보다 영화 감상 / 나의 멘토 〈알 카포네〉와 〈딜린저〉의 미학 / 영화는 역시 영화관에서 /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 / 총성이 들리는 영화가 좋다 / 영화 〈대부〉와 나 자신에 대한 질타 / 두 번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은 실패작이다 / 구로사와 아키라의 그림자 / 영화의 이면에 보이는 것 / 비디오를 보면서 알게 된 것
음악
청춘의 테마송 / 청춘의 모든 것은 엘비스 프레슬리로부터 / 음악 한가운데서 일하다 / 음악이 있는 완벽한 공간 / 여름밤의 꿈
오토바이와 차
핸들을 잡은 남자의 표정 / 오토바이 노래를 작사하다 /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차의 세계로 / 오토바이를 배우며 삶의 태도도 배우다 / 달리는 여행 / 최다 감점의 낯부끄러운 랠리 / 어른이란 필요에 따라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사람이다 / 새 차를 갖는 기분은 정말로 좋다 / 금방 질리는 성격이 내 삶의 탄력이다 / 인생을 위한 레이스 / 날 수 없는 청춘 / 소년 시절의 목마름은 오토바이로 이어진다 / 시시한 남자, 평범한 운전자 그리고 프로 소설가 / 돌고 돌아 본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