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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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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삶의 세목을 특유의 정교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기록해온 소설가 조경란이 4년간의 창작과 반추 끝에 선보이는 연작소설집. 치유되지 못한 오래된 상처를 지닌 가족 구성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생업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마치 상처를 잊은 듯 살아가지만 그 사이로 문득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아픔을 자각하곤 한다.

조경란은 자주 어긋나고 맥연히 교차하는 가족의 대화를 세심하게 포착해내면서, 그저 희미해질 뿐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온 가족 구성원들이 마침내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감각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에 더하여 현재 우리 사회가 지니고 있는 고통의 면면을 신중하고 웅숭깊은 시선으로 묘사함으로써 시대의 일면을 담아내려는 소설적 시도를 이어나간다.

가정 사정 _007
내부 수리중 _043
양파 던지기 _079
분명한 한 사람 _117
이만큼의 거리 _157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_191
한방향 걷기 _223
개인 사정 _257

해설 리무버블 스티커의 마음_ 김미정(문학평론가) _293
작가의 말 _309

: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조경란 작가의 호흡은 좀더 깊어지고 느려진다. 우아하고 단정한 문장을 따라가다보면 그 끝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들을 다시금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우리를 최초의 삶으로 이끌었고, 사랑과 배신을 가르쳐주었으며, 끝내 체념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손수 보여준 사람들을. 그들에 대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알지만 또 한편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그들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조경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처럼 길고 긴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쓸쓸하고 호젓한 이야기들이 살아갈 힘을 주는 이유는 그 안에 따뜻한 위로와 다정한 위트가 스며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줄 수 있는 모든 것. 『가정 사정』은 색색의 천 조각을 연결시킨 퀼트처럼 아름답고 정교한 작품이다.
김미정 (문학평론가)
: 어쩌면 조경란의 글쓰기란 늘 이런 것 아니었을까. 강력한 접착제가 아니라 리무버블 스티커를 쓰는 마음과 같이 신중하고 사려 깊게 표현하고 그럼으로써 누군가에게 결국은 스며들고 마는 글쓰기. 힘들 때마다 내 옆에 단 한 명의 내 편은 반드시 있다고 믿게 하는 글쓰기. 내 안에서 분명히 무언가가 “약동”(「분명한 한 사람」, 153쪽)하고 있음을 긍정하게 하는 글쓰기. 이러한 글쓰기로 탄생한 『가정 사정』은 우리에게 사려 깊고 신중하고 다정하며 힘있는 격려를 건네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22년 7월 22일자 '새책'
 - 문화일보 2022년 7월 27일자
 - 세계일보 2022년 10월 18일자

수상 :2024년 이상문학상, 2008년 동인문학상, 2003년 현대문학상, 1996년 문학동네 작가상
최근작 :<움직임>,<일러두기>,<푸른색 루비콘> … 총 78종 (모두보기)
소개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나의 자줏빛 소파』『코끼리를 찾아서』『국자 이야기』『풍선을 샀어』『일요일의 철학』『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가정 사정』,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혀』『복어』, 짧은소설집 『후후후의 숲』,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백화점-그리고 사물, 세계, 사람』『소설가의 사물』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조경란 (지은이)의 말
작업을 하는 동안 내 삶은 더욱 단순해졌다. 소설은 간헐적으로 쓰지만 소설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날마다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소설이 어떤 이상理想이었다면 이제 소설은 생활生活이 되었다. 잘 써야지, 좋은 걸 써야지, 하는 마음도 사라졌다. 오롯이 남은 것은 소설을 좋아하는 마음뿐이다. 그게 청년 시절부터 내가 원했던 일이었으니 그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믿고, 믿는 일을 위해 노력하라는 헤세의 문장을 기억한다. 궁극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도 그렇다.
(……)
이 소설집을 쓰면서 나는 이야기가 서로를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며 살아갈 위안을 준다는 걸 경험했다. 무력하고 쓸쓸한 밤에. 이 책을 읽는 분들께도 그 감정이 가 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이렇게 여덟번째 연작소설집으로 오랜만에 독자들께 인사를 전한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2022년 7월
조경란

문학동네   
최근작 :<죠죠리온 16~18 합본 세트 - 전3권 (4컷 포스트잇 포함)>,<죠죠리온 18>,<죠죠리온 17>등 총 4,286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50,262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54,239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3,90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