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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가, 일상의 그늘진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직시하며 평온해 보이는 세계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해온 안보윤 장편소설. 2018년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확장한 작품이다.

어릴 적 층간소음 보복 범죄로 조부모를 잃고 죄책의 굴레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 남매의 비극을 천착하며 가해와 피해를 선명하게 나누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예기치 못한 비극 앞에서 아동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장편소설 『여진』은 단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른이 된 남매가 과거의 사건과 연관된 인물로부터 병든 개를 맡아 기르게 되면서 마침내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내기까지의 여정을 담는다. 안보윤은 순도 높은 핍진성으로 존재들의 아픔을 그려내고, 특유의 위트와 환상적인 묘사로 상처를 어루만지며, 점차 단단해져가는 그들 각자의 서사를 통해 회복의 길을 예언한다.

1부 _007
2부 _123
3부 _169

작가의 말 _231

첫문장
주둥이가 긴 개. 시작은 거기서부터였다.

: 세계의 잔인함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에겐 자신도 모르게 갖게 된 특유의 온도가 있다고, 안보윤의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작가는 폭력이 얼마나 여러 존재에게 연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차가운 통찰을 유지한 채로 아픈 현장으로 내려가 직시하고, 우회하며, 때로 망설이고, 다시 다가서면서 중층적 질문들 사이사이에서 끝끝내 어떤 온기를 길어올려낸다. 슬픔을 지닌 존재들이 어떻게 서로를 알아보고 또 쓰다듬을 수 있는지를 아주 깊은 어둠에 발을 담갔다 나온 이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소설을 다 읽고 산책을 하다가 알게 되었다. 돌본다는 것에 대해, 살고, 함께 걷는 일에 대해 내가 어느 때보다 은은한 위로를 받았음을. ‘살 자격’을 스스로 심문해본 적이 있는 이들과 이 소설을 함께 읽고 싶다. 이 외로운 온기에 대해 쓴 사람이 다름 아닌 안보윤이기에 더더욱.
: 어떤 순간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그 무엇보다 가장 정확한 대답이 된다. ‘무슨 말’을 가져가버리는 것, 그것은 소설이 주는 아주 커다란 선물이다. 『여진』을 읽고 나서, 나는 기꺼이 할말을 빼앗긴 채로 다만 슬픔을 쥐고 있었다. 두 소년처럼, 누나처럼, 개처럼 나도 나의 슬픔을 꼭 쥐고 있다. 나의 희망도 또한 이 꽉 쥔 주먹 안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2년 7월 8일자
 - 문화일보 2022년 7월 8일자 '이 책'
 - 한국일보 2022년 7월 8일자 '새책'
 - 경향신문 2022년 7월 8일자 '새책'
 - 세계일보 2022년 7월 26일자

수상 :2023년 이효석문학상, 2023년 현대문학상, 2009년 자음과모음 문학상, 2005년 문학동네 작가상
최근작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밤은 내가 가질게>,<알마의 숲> … 총 39종 (모두보기)
SNS ://twitter.com/Anboyun
소개 :200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소년7의 고백』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밤은 내가 가질게』, 중편소설 『알마의 숲』,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 『모르는 척』 『밤의 행방』 『여진』이 있다. 제1회 자음과모음문학상, 제68회 현대문학상, 제24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안보윤 (지은이)의 말
축축한 발 때문에 한기가 올라올 때면 뭐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를 쓰고 나면 그럭저럭 마른 발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편평한 땅 위를 발자국 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소설을 끝낸 지금도 나는 여전히 웅덩이 속에, 젖은 발로 서 있다.

(……)

애틋해하는 마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자리에 고이는 노란 불빛. 좋아지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기어코 이겨내는 마음. 그런 걸 나는 소설을 통해 배운다. 아주 조금씩만 성장하는 아이들과 놋쇠처럼 무거운 슬픔. 오래 들여다볼수록 단단해지는 그림자. 그런 걸 나는 소설을 통해 감각한다. 이상한 일이다. 소설 속에서의 나는 현실에서의 나보다 반 뼘쯤 더 크다. 조금 더 예민하고 소란스럽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직해지고야 만다.

2022년 6월
안보윤

문학동네   
최근작 :<[북토크] 김기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북토크>,<[북토크] 조해진 <빛과 멜로디> 북토크>,<문학동네 120호 - 2024.가을>등 총 4,324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67,28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392,135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92,96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