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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섬세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수놓아온 소설가 안윤의 데뷔작. 제3회 박상륭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심사위원(강정, 김진수, 김진석, 배수아, 함성호)들로부터 “다가갈수록 자신만의 웅대한 고독 속에서 우주와 내통하는 듯한 내밀한 결기에 경외감이 들 정도”라는 찬탄을 받으며 안윤 소설세계의 시작을 알렸다.

그동안 발표한 단편소설들에서 떠난 이들을 향한 온기어린 애도로 독자들의 마음에 부드러운 진동을 일으켜온 작가는, 그 발원이 된 이 첫 장편소설에서 현실과 허구, 언어와 신체의 경계를 초월하여 삶과 사람을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보여준다.

<남겨진 이름들>은 언뜻 덧없어 보이지만 순간으로서 영원히 찬란한 우리의 삶을 탁월한 아포리즘과 감각적인 묘사로 포착해낸 수작이다. 작가는 치열하도록 정교한 문장으로 ‘탄생’ ‘죽음’ ‘사랑’ ‘이별’이라는 간명한 단어로 함축되곤 하는 일생의 사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부조해낸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시간이 지나 육체를 잃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가지만, 이야기는 그들의 이름을 간직한 채 우리 곁에 살아남고 있음을. ‘기록하는 인간’으로서의 자각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깨달음으로 가득한 이 장편소설은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바치는 찬란하고 지극한 헌사로 다가온다.

서문 9
1장 23
2장 85
3장 147

첫문장
비슈케크를 떠난 지 팔 년이 지난 어느 여름날, 나는 그곳에서 온 국제우편 하나를 받았다.

: 신중하고 다정한 작가 안윤이 전해온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깨닫는다. 내 삶의 증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나를 둘러싼 세계, 사람들, 사랑과 미움, 원망과 후회,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살아 있음의 증거이며, 끝내 자기 자신에게 가닿고자 우리는 그 증거를 기록하고 또 기록하고 있음을.
내 마음은 ‘나지라’가 떠난 자리에 아주 오랫동안 머물렀고, 마침내 한 사람의 이야기가 온전히 전해지는 그 기적에 가까운 일이 내게 일어났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삶이 그저 우연의 연속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시간이 기척만을 남기고 사라진다고 느낄 때 나는 다시 이 이야기를 펼쳐 들 것만 같다. 누군가 전해오는 순간들이, 그 순간들이 만든 한 사람이 바로 여기에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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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2021년 박상륭상
최근작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림 : 초 단위의 동물>,<망각의 도시> … 총 12종 (모두보기)
소개 :2021년 박상륭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방어가 제철』, 장편소설 『남겨진 이름들』, 산문집 『물의 기록』이 있다.

문학동네   
최근작 :<[북토크]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북토크>,<폰타와 오늘의 산책 8>,<폰타와 오늘의 산책 7>등 총 4,463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96,014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5,234,005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316,67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