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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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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 농인과 청인 사이에서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감독 이길보라의 자전적 에세이. 농인 부모에게서 자란 청인 자녀, 즉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로서의 섬세한 기록이자 우리 사회가 규정하는 균질한 정상성에 예리한 질문들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처음 출간된 지 7년 만에 새롭게 개정한 책임에도 신선한 충격과 가슴 아린 감동이 여전한 것은 차이가 차별의 이유가 되는 사회에 우리가 여전히 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농인들의 박수갈채를 의미한다. 양팔을 들고 손바닥을 좌우로 돌리는 시각적인 박수 소리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농인 부모의 자녀로서 겪어온 경험이 보편적인 ‘코다’의 경험임을 자각하고부터 새롭게 바라보게 된 자신과 세상, 청각장애 부모의 삶과 어린 시절 그 속에서 느낀 혼란들, 나를 이해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이따금 얄밉고 자주 사랑스러운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다른 세계와 문화를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코다 이길보라의 성장기다. 피식피식 웃으며, 가끔은 속이 터져가며, 때로는 눈물 글썽이며 읽었다. 세상의 납작한 렌즈로는 도무지 해석할 수 없는 어떤 이들이 이길보라의 시선 속에서는 놀라운 고유성을 지닌 채 살아 움직인다. 낯설고도 가까운 농문화와 코다의 세계로 우리를 초청하는, ‘새로운 행성에 갓 발을 들인 느낌’을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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