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테마로 7인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엮는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 김보영, 김진나, 문이소, 윤성희, 은소홀, 이금이, 진형민 작가가 ‘희망’을 열쇳말 삼아 쓴 단편소설 일곱 편이 실렸다. 모두 열 권에 이르는 청소년 테마 소설을 끌어안는 마지막 주제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희망이다.
우리 삶에 늘 필요한 것이지만 당장 지금의 현실이 버거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지 모른다. 자기 긍정은 낯간지럽기만 하고, “어차피 망했어.” 하며 자조하는 포즈가 더 익숙한 청소년 인물들의 현실 속에서 7인의 작가들은 작고 미세한 떨림을 건져 올린다.
사실은 잘해 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인정하기까지 꽤 먼 길을 돌 수도 있지만,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 보기로 결심한 순간의 떨림을 통해 희망은 비로소 고유한 질감으로 발견된다. 이처럼 인물들의 분투 속에서 찾아낸 희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역동을 품고 있다. 쉽지 않을 것이다. 뜻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한번 “해 볼 만하잖아.” 하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어 보는 일. 알 수 없는 미래를 앞에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청소년들에게 다채로운 질감의 지지를 보내는 책이다.
윤성희/ 느리게 가는 마음 … 007
진형민/ 멍키스패너 … 035
김보영/ 치마와 마나 … 057
이금이/ 편집 … 085
문이소/ 유영의 촉감 … 113
은소홀/ 원동기 면허 취득기 … 139
김진나/ 체험 … 165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 191
: “진정한 희망의 언어는 수수께끼의 형태를 띱니다. 좋은 소설이 우리에게 해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 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쉬운 길은 무엇이며 돌아가는 길은 또 무엇인가? 더 나아가 과연 ‘내 길’은 무엇인가? 하고요. 우리의 삶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청소년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나름대로 성장하고 좌절하고, 또 실패를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낙담하지 않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은 시기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옳은 선택을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이 소설은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 “희망의 질감은 어떨까요?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만남과 나눔, 도전과 성취, 갈등과 해결, 슬픔과 극복 등을 겪으며 희망을 떠올립니다. 그럴 때마다 독자도 희망의 여러 측면을 한 번씩 만나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질감을 문자화하기는 어렵지요. 아마 희망은, 설명하고 정의하기보다는 체험하고 느껴야 하는 것인가 봐요. 이 책을 읽은 청소년 독자들도 자신의 삶에서 아름다운 희망을 감각해 보기 바랍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문장 속에 신비롭고 따뜻한 기호들이 있다. 그런 기호들로 삶의 깊이를 열어 보고 싶어 글을 쓴다. 『디다와 소풍 요정』으로 제5회 비룡소문학상을, 『소년아, 나를 꺼내 줘』로 제15회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도둑의 탄생』 『숲의 시간』 등이 있다.
만화책으로 한글을 배운 뻥쟁이. 어릴 때 친구도 없이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며 히죽거리더니 여태 그런다. 기똥찬 얘기를 궁리하다가 철이 들 시기를 놓쳤다. 이 세상 걱정거리에 관심이 많고 떡볶이만큼 이야기를 좋아한다. 2017년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 과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다꾸의 날』 『내 정체는 국가기밀, 모쪼록 비밀』을 썼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웃는 동안』, 『베개를 베다』, 『날마다 만우절』, 장편소설 『구경꾼들』, 『상냥한 사람』, 중편소설 『첫 문장』 등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기호 3번 안석뽕』으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 『꼴뚜기』 『소리 질러, 운동장』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 『사랑이 훅!』, 청소년소설 『곰의 부탁』 『불안의 주파수』(공저) 『존재의 아우성』(공저) 『웃음을 선물할게』(공저) 『아무것도 모르면서』(공저)를 썼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교육문예창작회에서 어린이문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춘천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린이문학과 문학교육에 대해 공부했다. 「몸의 상상력과 동화」로 제2회 창비어린이 신인평론상을 받았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가르치고 있다. 쓴 책으로 평론집 『몸의 상상력과 동화』가 있다. 엮은 책으로는 이원수 동화집 『나비 때문에』 『별』, 청소년 테마 소설 『관계의 온도』 『내일의 무게』 『콤플렉스의 밀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