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동시집 74권. 송진권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송진권 시인은 2012년 동시전문잡지 <동시마중>에 「새 그리는 방법」과 「강아지풀 수염 아저씨랑 바랭이풀 우산 아줌마랑」을 발표하며 동시의 머릿돌을 놓았다. 채 어른이 되기도 전에 어른들의 세상에 놓인 어린 나, 이쪽 세상에도 저쪽 세상에도 놓이지 못한 채 잔뜩 겁먹은 짐승처럼 털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를 달래 주고자 쓰기 시작한 동시는 2014년 <새 그리는 방법>으로 묶여 나왔다.
첫 동시집이 사람과 자연과 우주와 신성이 교감하는 지난 시공간을 생생히 복원해 냈다면 이번 동시집 <어떤 것>은 현재의 시공간에 자리를 좀 더 내주었다. 여기에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사람들 안에 자리 잡은 어떤 것을 붓으로 끌어내는 걸 제일 잘하는 화가 정인하가 그림을 그렸다. 어떤 것들의 희미해진 잔상들마저 또렷하게, 도타운 것으로 살려내는 그의 그림은 이 동시집의 재미를 찾아 다시 한번 차분한 호흡으로 뒤적여 보게 한다.
여는 시
1부 있지, 내가 이상한 걸 만들었어
이상한 것 | 누구지? | 개구리 타기 | 릇 |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 배고파 잠 안 오는 밤 | 톱 | 비행기 | 자동 세차장 | 선풍기
2부 야오오옹이 돋아나요
엄청 아주 중요한 | 담쟁이 | 트라이앵글 | 도깨비가 사는 곳 | 고양이는 | 노래나 불렀지 | 달팽이 껍질만 남은 이야기 | 감나무와 개 | 물 건너온 개 | 유모차 탄 개 | 없는 개 | 돌 밑 | 봄비
3부 호랑이 쩌억 쩍 어둠을 깨물던 밤
굴뚝새 | 억울한 두꺼비 | 잠자리의 잠자리 | 숨 쉬는 자라 | 머윗잎 아래 | 백(白) | 까마득이 | 잘 계시나 부다 | 추석
4부 공룡 스티커도 손을 흔들었습니다
액체괴물 | 내 동생 구미호 | 불쌍한 수박 | 지우개 아빠 | 야근 | 우리가 나고 자란 집 | 잠꾸러기 애벌레 | 선생님 오신다 | 심심할까 봐 | 컴퍼스 | 고소한 돈 | 폭포 위 | 반딧불
해설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