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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불당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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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역사학자가 목도한 2017년 촛불의 봄. 1960년 4월 19일 경무대 앞에서 부정부패와 부정선거에 항거해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고, 경찰들은 이들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았다. 시위대에 있었던 한 문학청년은 민족운동과 민중항쟁을 연구하고 이를 쉽게 풀어 대중에게 알리는 재야사학자가 되었고, 나이 쉰이 넘은 87년 6월에도 거리에 나와 전경들에게 "할아버지는 빨리 들어가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경무대 앞 총알을 빗겨 맞았던 이 문학청년은 어느덧 여든이 넘었고,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 책은 2016년 늦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거리에서 느낀 역사학자 이이화의 가슴 벅찬 감격과 감회의 기록이자, 민중의 변혁운동 및 인권운동의 역사, 그리고 겨레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역사기행 보고서다. 머리말 : 이이화 선생은 역사학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실증해주는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러다. 그는 국민적인 역사학자이자, 민족민주 투쟁의 실천가로 현장체험이 가장 풍부한 분단시대의 인문주의자다. 그의 역사산문은 우리 시대의 『기려수필』이자 『매천야록』이다. 그의 글에는 동시대의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안면몰수하고 냉철한 춘추필법으로 아작 낼 때면 등골에 식은땀이 솟는다. (…) 선생의 박람강기가 이런 직필직언의 용기와 함께하기 때문에 말과 글 모두가 소중하다. ‘위대한 봄’이 아니라 실로 ‘위대한 이이화’다. : 이 책 1부의 제목 ‘거리에서 역사를 만들다’는 이이화 선생이 일생에 걸쳐 지향한 역사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이화 선생은 말 그대로 거리의 역사학자다. 여기서 거리란 이이화 역사학의 큰 주제이기도 한 민중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뜨겁게 싸우는 공간을 뜻한다. 이이화 선생은 평생을 민중이 주인 대접 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리에서 민중과 함께 싸워왔다. 역사학은 이이화 선생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이었다. (…) 감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 역시 이이화 선생님이다. 왜소한 체구 그 안 어디에 이토록 뜨거운 기운을 담고 계시는지,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복판이 뜨끈해지고 죽비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거나 외면하고 싶은, 부끄럽고 아픈 우리 근현대사와 그로 인해 지금 우리가 겪는 사회문제들을 행동하는 역사학자 이이화만의 예리한 통찰력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역사서이자, ‘위대한 봄’을 만들어낸 우리 모두에게 선생님이 주는 선생님이 주는 선물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3월 23일자 '교양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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