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희망을 더한 <로드>(코맥 매카시)"라고 불리는 소설이 있다. 피터 헬러의 첫번째 소설 <도그 스타>다. 아웃도어 스포츠 마니아이자 탐험가, NPR의 정기 기고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여러 잡지의 객원 기자이자 작가인 피터 헬러는 2012년 <도그 스타>를 발표하며 단숨에 헤밍웨이와 잭 런던에 비견되는 작가로 평가받았고, 작품 역시 평단과 독자, 그리고 작가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염병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어버린 세상에 살아남은 남자 '힉'과 그의 개 재스퍼, 그리고 그가 만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에서, 작가는 특유의 시적인 언어로 종말이 임한 세상과 생존자들의 고독한 분투, 그리고 끝내 소멸되지 않고 반짝이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냥을 하면서도 다른 생명을 죽인다는 것에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는 남자. 낚시를 사랑하고 경비행기 운전을 좋아하고 한때 시인이 되려 했던 남자 힉. 그는 그의 개 재스퍼와 함께 콜로라도의 한 공항 격납고에 살고 있다. 벌써 구 년째. 어느 봄 힉은 삼 년 전 그랜드정크션 위를 비행하다 우연히 들었던 무전을 떠올린다. 희미하게 들리다가 곧 끊겨버린 짧은 무전, 그것은 한계에 몰린 힉에게 무한한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생존'에 진력이 난 힉의 유일한 희망이 된 것이다. 결국 힉은 돌아오기에 충분치 않은 연료만을 실은 채 유일한 동거인 뱅리를 공항에 남겨두고 귀환불능지점 너머 그랜드정크션으로 날아오른다. 어쩌면 그곳에 선량한 생존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또다른 삶의 방식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종말의 한가운데에서 마주할지도 모를 새로운 시작을 향해.
1부 - 009
2부 - 171
3부 - 363
감사의 말 - 489
옮긴이의 말 - 491
길리언 플린 (소설가) : 몽환적인, 크고 작은 아름다운 것들을 향한 종말 이후의 연애편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 이 책의 페이지들은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슬픔으로 젖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과 희망이 깃든, 사람 사이의 진정한 상호작용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행복의 순간들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그런 순간들이 존재한다. 이 종말 소설은 황홀한 시작에 가깝다.
보스턴 글로브 :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애가가 새로운 가능성들에 의해 찬가로 바뀐다. 피터 헬러는 예리한 통찰과 극적이고 시적인 문장으로 육체적, 정신적, 영적 생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희망이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깜박거린다. 보스턴 글로브
컬럼비아 미주리언 : 헤밍웨이, 잭 런던, 딘 쿤츠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책.
GQ : 희망을 더한 『로드』!
더 가디언 : 삶을 낙관하는, 마법과 같은 작품.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 사냥, 낚시, 비행에 대한 향기로운 묘사로 가득한, 세상에서 가장 시적인 생존 가이드. 피터 헬러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아한 문장과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 깊은 정서 위로 독자들을 높이 띄워올린다.
더 스트레인저 : 헬러의 소설이 종말을 다룬 다른 이야기들과 다른 점은, 그 내용이 주제와 관련된 실패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그 스타』는 혼자 남는다는 것, 아는 사람이 십 년 동안 한두 명밖에 없다는 것, 사람들을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한다는 것, 생존은 누군가를 쏘아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 이런 것들이 어떤 것인지 말해준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 『도그 스타』는 사랑 이야기다. 하지만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은 두 남자의 우정에 바치는 노래이고, 인간과 개의 강한 유대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작품.
마리끌레르 : 슬프지만 희망에 차 있다. (…)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서의 생존과 정신적 자양분에 관한, 완벽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팸 휴스턴 (소설가) : 황폐한 만큼 아름다운 종말 이후의 세상에 대한 상상은 피터 헬러에게 맡겨두라. 주인공 힉은 1956년형 세스나를 몰고(부조종사는 그의 개 재스퍼) 한때 콜로라도였던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인간이 절멸되기 이전의 시대에 추구하던 것들을 좇는다. 사랑, 우정, 자연이 주는 위안, 소소한 친절을 베풀 기회 같은 것들을. 『도그 스타』는 철저히 매력적이고 흡인력 강한 데뷔작이다.
뉴요커 : 눈부신 성공작.
카라 니콜레티 : 송어 통구이
최근작 :<하느님의 우물> ,<이진의 내 마음의 부자나무> ,<환경경영론> … 총 128종 (모두보기) 소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다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립학교 아이들』, 『열세 번째 이야기』, 『658, 우연히』, 『비행공포』,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빛 혹은 그림자』, 『어디 갔어, 버나뎃』, 『아서 페퍼』, 『죽음과 죽어감』,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외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문학동네
최근작 :<죠죠리온 16~18 합본 세트 - 전3권 (4컷 포스트잇 포함)> ,<죠죠리온 18> ,<죠죠리온 17> 등 총 4,286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50,262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54,239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3,909점)
세상 끝, 절망 속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희망.
사라진, 사라져가는, 사라질
모든 것들에 보내는 아름다운 연서!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가디언, 애틀랜틱 먼슬리,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2012)
“코맥 매카시의 『로드』가 마지막 묵시록 소설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보길.” _글렌 덩컨
“문학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_주노 디아스
헤밍웨이, 잭 런던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로드』 이후 최고의 묵시록 소설
많은 작가들이 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종말에 대한 두려움의 반영이기라도 한 것처럼, 마치 문학을 통해 그때를 준비할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종말과 그 이후의 삶을 그린 작품들은 끝없이 쏟아진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곧잘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다. 몇 해 전 출간되었... 세상 끝, 절망 속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희망.
사라진, 사라져가는, 사라질
모든 것들에 보내는 아름다운 연서!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가디언, 애틀랜틱 먼슬리,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2012)
“코맥 매카시의 『로드』가 마지막 묵시록 소설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보길.” _글렌 덩컨
“문학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_주노 디아스
헤밍웨이, 잭 런던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로드』 이후 최고의 묵시록 소설
많은 작가들이 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종말에 대한 두려움의 반영이기라도 한 것처럼, 마치 문학을 통해 그때를 준비할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종말과 그 이후의 삶을 그린 작품들은 끝없이 쏟아진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곧잘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다. 몇 해 전 출간되었던 코맥 매카시의 『로드』는 평단과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어마어마한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희망을 더한 『로드』”(GQ)라고 불리는 소설이 있다. 피터 헬러의 첫번째 소설 『도그 스타』다. 아웃도어 스포츠 마니아이자 탐험가, NPR의 정기 기고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여러 잡지의 객원 기자이자 작가인 피터 헬러는 2012년 『도그 스타』를 발표하며 단숨에 헤밍웨이와 잭 런던에 비견되는 작가로 평가받았고, 작품 역시 평단과 독자, 그리고 작가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염병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어버린 세상에 살아남은 남자 ‘힉’과 그의 개 재스퍼, 그리고 그가 만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에서, 작가는 특유의 시적인 언어로 종말이 임한 세상과 생존자들의 고독한 분투, 그리고 끝내 소멸되지 않고 반짝이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황폐한 만큼 아름다운 종말 이후를 그린
야만적이고도 섬세하며 찬란한 소설
사냥을 하면서도 다른 생명을 죽인다는 것에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는 남자. 낚시를 사랑하고 경비행기 운전을 좋아하고 한때 시인이 되려 했던 남자 힉. 그는 그의 개 재스퍼와 함께 콜로라도의 한 공항 격납고에 살고 있다. 벌써 구 년째.
구 년 전 거의 모든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에서 그는 살아남았다. 임신한 아내와 그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죽었고, 반려견 재스퍼만 그의 곁에 남았다. 비스트라는 이름의 1956년형 세스나 경비행기를 타고 공항 주변을 정찰하는 게 힉이 하는 일이다. 무장한 침입자들로부터 자기 자신과 공항을 보호하기 위해서.
힉의 유일한 동거인 뱅리는 공항 주변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모두 쏴 죽이는 냉혹한 총기 애호가다. 그는 어느 날 오후 픽업트럭 가득 무기를 싣고 공항에 나타났고 지금은 힉과 함께 지낸다. 힉이 정찰을 하고 뱅리가 처리한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은 안전이 확인된 공항과 그 주변에서만 살아갈 뿐, 더 멀리 나갈 수는 없다. 그들의 요새를 노리는 다른 생존자들이 때때로 무장을 하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제한된 음식과 연료, 한정적인 공간과 정보 속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지키느라 긴장한 채 살아가는 삶, 그것이 힉과 재스퍼와 뱅리의 삶이다.
어느 봄 힉은 삼 년 전 그랜드정크션 위를 비행하다 우연히 들었던 무전을 떠올린다. 희미하게 들리다가 곧 끊겨버린 짧은 무전, 그것은 한계에 몰린 힉에게 무한한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생존’에 진력이 난 힉의 유일한 희망이 된 것이다. 결국 힉은 돌아오기에 충분치 않은 연료만을 실은 채 뱅리를 공항에 남겨두고 귀환불능지점 너머 그랜드정크션으로 날아오른다. 어쩌면 그곳에 선량한 생존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또다른 삶의 방식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종말의 한가운데에서 마주할지도 모를 새로운 시작을 향해.
“삶과 죽음은 서로의 내면에 살고 있었다. (…)
삶 역시 죽음 안에 있었고, 마치 독감처럼 지독하고 집요했다. 그래야만 했다.”
전염병이 휩쓸고 간 세상은 처참하다. 폐허가 된 도시는 텅 비었고 모든 통신이 두절되어 살아남은 사람의 수를 가늠할 수도 없다. 자연은 더욱 황량해져, 나무가 시들고 동물들은 자취를 감추고 가뭄이 들어 개울이 마른다. 힉은 얼마 남지 않은 사슴을 사냥하거나 서투르게나마 텃밭을 가꾸어 식량을 조달한다. 버려진 집의 나무 패널을 떼어내 땔감으로 쓰고 좋지 않은 연료에 윤활제를 넣어 비행기 연료의 수명을 연장한다. 버려진 공항이라도 확보했기에 가능한 삶이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무장한 채 무리지어 떠돌며 서로를 약탈한다.
사방이 죽음이다. 죽지 않기 위해서는 죽여야 한다. 훈련받은 군인처럼 총을 쏴 침입자를 물리쳐야만 살아갈 수 있다. 파트너 뱅리는 혹시 모를 작은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는 그 누구에게라도―설령 그것이 부엌칼을 든 어린 소녀일지라도―총을 쏘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힉은 언제나 총을 쏘기 전에 망설인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 지금 살아 돌아다니는 모든 사람은 다른 이를 죽이고 약탈한 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총을 쏘고 사람을 죽이기 전 도덕적으로 깊이 갈등한다.
그것이 내가 뱅리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씨발, 도대체 왜.
걔가 널 잡을 수도 있었어.
그러라지? 나한텐 총이 있었고, 걘 조그만 칼을 갖고 있었어. 말하자면 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겠지. 어쩌면 먹을 것을 얻으려 했는지도 몰라.
어쩌면. 어쩌면 한밤중에 네 목을 딸 수도 있었고. (본문 16~17쪽)
힉은 동지애, 송어와 엘크가 존재하는 아름다운 자연, 품위와 같은, 이제는 사라져버린 모든 것을 그리워하면서 마지막 남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이전’의 삶을 여전히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면서, 동시에 “그저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죽고 죽이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방식인 이 파괴된 세상에서도 그는 누군가와 유의미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갈망을 버리지 못한 채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고 텃밭을 가꾸고 경비행기를 몬다.
종말 이후를 살아가는 이들이 써내려가는 절망과 희망
그 너머와 사이의 가슴 저릿한 이야기
주인공 힉은 여러 면에서 작가 피터 헬러와 유사하다. 아웃도어 스포츠에 열광하고 낚시와 사냥을 즐기는 것도, 잡지에 기고하고 시를 쓰는 것도.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힉과 자신의 차이점은 힉이 요리를 더 잘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덕에, 작가의 취향과 경험이 어우러져, 『도그 스타』는 어떤 묵시록 소설보다 시적이고 자연친화적이고 섬세하다. 온통 죽음뿐인 곳에서 끝없이 삶, 사랑, 고통, 슬픔을 탐구하는 힉의 성찰은 깊은 여운으로 작품에 풍성함을 더한다. 곳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유머는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삶을 낙관하는 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대한 도시가 불에 타 까맣게 되고 비행기가 나뒹굴고 사람들이 죽어가도, 송어가 사라지고 거위가 사라지고 엘크가 사라져도, 희망만큼은 죽음에 정복당하지 않는다. 죽음에 닿지 않아서, 아니 죽음에 닿은 후에도 빛을 잃지 않아서 희망이다. 이름을 모르는 별자리에, 영영 잃고 말았으나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들의 이름을 붙여주는 힉에게서 우리는 그 희망의 노래를 듣는다. 절망의 끝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그 별빛 같은 순간들이 오늘 우리의 절망을 위로할 것이다. 흐려질지언정 사라지지 않는 별빛들이, 책장을 넘기며 함께 절망과 희망 너머를 오가는 우리 모두에게 흩뿌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