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조르조 바사니 선집 3권. 1938년 반유대주의 인종법이 통과된 그때, 유리같이 투명하고 눈부신 날씨가 마법에 걸린 듯 이어지던 그 무렵, 높다란 담벼락에 싸여 페라라 사람 그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던, 푸르른 정원이 딸린 유대인 귀족 가문의 철통 대문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파시즘 광풍이 휘몰아치던 그곳 페라라에서 ‘철없는 사랑의 푸르른 천국’(보들레르)이자 ‘수정의 벽’(바사니)처럼 반짝이던 박동하는 젊음의 녹음 속으로 피신한 ‘나’의 기억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천국은 우리가 상실한 천국일 뿐’(프루스트)인 이 세계에 대한 한 편의 비극적이고도 찬란한 우화다. 프롤로그 007 : 바사니는 이탈리아 부르주아 의식의 혼란상을 파헤치는, 전후 최고의 작가 중 하나다. : 높은 문학적 기대에 마땅히 부응하는 생동감 넘치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소설. : 무덤 하나 없던 유대 민족을 위해 글말로써 무덤을 지어 바친 작가, 바사니 문학은 죽은 자들에게 바치는 경건한 오마주다. : 매번 주제도 관심사도 정치상황도 다르나 바사니 작품들에서 명쾌히 묻고 있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살았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 바사니 작품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논쟁적인, 독특한 문체를 뽐내는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