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 시대 최고의 거장 코맥 매카시. 그의 작품은 출간될 때마다 어김없이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고,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제작되면 할리우드 유명배우들이 앞다투어 출연하려 한다. 그는 명실공히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런 그가 '극 형식'을 취해 야심차게 집필한 소설이 바로 <선셋 리미티드>. 이 소설은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로드>의 형제와도 같은 작품이다. 매카시는 서사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는 두 작품 <로드>와 <선셋 리미티드>를 통해 소설 구성에 있어서 큰 실험을 감행한 동시에 인간의 운명이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독특한 형식과 내용으로 호평 받은 <선셋 리미티드>는 출간 이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려졌고, 2011년에는 코맥 매카시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토미 리 존스의 연출로 HBO 채널에서 드라마영화로 제작되었다. 주연 캐스팅도 화제였는데, 연출을 맡은 토미 리 존스가 백인 역할을 겸했고 새뮤얼 L. 잭슨이 흑인으로 분했다. 뉴욕의 흑인 게토에 자리잡은 허름한 공동주택. 두 중년 남자가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앉아 있다. 덩치가 큰 흑인 남자와 운동복 차림의 백인 남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 아침 백인 남자는 선셋 리미티드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마침 출근을 하려고 플랫폼에 서 있던 흑인 남자가 백인 남자를 구해냈다. 그리고 둘은 지금 흑인의 아파트에 와 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선셋 리미티드...7 : 죽음을 축하하는 시! : 다른 무엇도 아닌 ‘언어’로 빚어낸 이야기. 그 언어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두 인물. 이 작품을 만난 것은 정말로 근사한 일이다. : 매카시는 그가 존경하는 다른 작가들-멜빌, 도스토옙스키, 포크너-처럼 다른 어떤 책들보다 더 깊고 굉장한 작품들을 쓰고 있다. 이런 작가들은 자진해서 신과 싸움을 벌인다. : 보기 드물게 재기 발랄하고 예술적인 긴장으로 가득한 작품. 아름다운 기교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사유하게 한다. 우리 시대 가장 통찰력 있는 작가의 흡인력 있는 작품이다. : 『선셋 리미티드』의 주제와 분위기는 매카시의 대표작『로드』의 그것과 닮았다. 두 작품은 공공연히, 모든 것은 엉망이고 그 무엇도 얻으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 명망 높은 소설가의 찬란한 작품! 눈이 부시다! 놀랍도록 인상적이고, 강렬하고, 흥미진진하다! : 그의 문체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핏빛 자오선』이나『모두 다 예쁜 말들』의 화려함보다는『로드』에서 철저히 의도했던 결핍에 가깝다. 성경의 메아리와 고딕적이면서도 미국적인 요소가 사뮈엘 베케트를 비롯한 모더니스트 극작가의 메아리와 한데 어우러졌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5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