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문고 시리즈 30권. 방학을 맞이해 시골에 놀러온 손주들을 위해 할머니가 자신이 겪고 들었거나, 전해져 오는 것들을 들려주는 동화이다. 한 사람의 인생 역사, 동네의 전설, 귀신들의 사연, 작은 생명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테마별로 빼곡하게 들어 있다. 할머니의 친근한 말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어른들의 질박한 삶 속에 숨어 있는 지혜와 재미들이 마음속으로 하나씩 찾아온다.
주인공 목남이가 목격한 단발머리 도깨비, 아버지의 고깃덩어리를 빼앗아 간 나무, 물귀신으로부터 자신을 구해 준 암소, 우체부를 홀린 차일귀신, 처녀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난 친구,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 준 무서운 방죽귀신 등 귀신들은 때론 으스스하고 위험한 모습으로, 때론 친근하고 향토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귀신 이야기라면 일단 흥미로워하는 이맘때 아이들에게 풍성한 이야기 밥을 제공하고, 귀신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전한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찾아다니며 모은 이야기들을 각색하여 묶었다고 한다. 그렇게 점점 사라져 가는 구전 문화를 복원해 내고, 이야기가 ‘전성시대’를 누리던 때를 화려하게 펼쳐 보인다.
작가의 말 - 누구나 듣고 싶어 하는 귀신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 신비한 불덩어리, 혼불
두 번째 이야기 - 도깨비가 아궁이에서 불을 붙여 가던 밤
세 번째 이야기 - 피 묻은 부지깽이
네 번째 이야기 - 물귀신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소
다섯 번째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은 아기 귀신
여섯 번째 이야기 - 시집 못 간 처녀가 죽으면 길에다 묻는 이유
일곱 번째 이야기 - 차일 귀신을 만난 우체부
여덟 번째 이야기 - 방죽 귀신이 맺어 준 인연
아홉 번째 이야기 - 사람은 귀신들과 함께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