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소설가 온다 리쿠, 라틴아메리카에 가다. 중남미 고대문명을 조명하는 NHK 방송 프로젝트의 일부로 여행기를 써줄 것을 제안받은 온다 리쿠, 잘 알려진 대로 고질적인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며 거절했지만 결국 여행길에 오른다.
그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열한 번의 비행 일정과 상상력 풍부한 작가조차 주눅들게 하는 고대문명의 거대한 광경이다. 어린 시절부터 중남미 고대문명에 심취했음을 고백하며 잔뜩 신이 난 아이처럼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 쉴새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소설 뒤에 숨어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온다 리쿠는 이번 여행기에서 수다쟁이가 된다. 그녀의 창작 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개인적인 경험담부터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기까지, 가는 곳마다 흥미로운 일화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특히 애주가로서 풀어놓는 술과 음식 이야기는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여행기 말고도 짧지만 강렬한 소설 다섯 편이 실렸다. 모두 여행지에서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여행기와 절묘하게 어울려 색다른 여행의 맛을 전한다. 코훈리치 유적에서 만난 대학생 무리는 으스스한 유적지에서 불길한 사건을 예감하는 주인공이 되고,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얀타이탐보는 '황금 씨앗'을 간직한 신비로운 마을이 되고, 대형 호텔이 가득 들어선 칸쿤은 어느 커플의 휴가지가 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3년 8월 26일 문학 새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