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5권. 첫 장면은 돼지 잡는 풍경이다. 취미라곤 종종 영화 보는 일밖에 없는 작가는 영화 [축제]를 보다 지난 시절 동네에서 돼지 잡던 날을 떠올린다. 추석이나 설, 고된 모내기나 가을일이 끝났을 때나 돼야 돼지를 잡았고, 그런 날은 곧 축제날이었던 시절. 작가는 영화의 롱테이크 기법처럼 돼지 잡는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쭉 따라가며 생생하게 묘사한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배불리 포식한 돼지를 잡아 근수를 재고, 누구는 물을 긷고, 누구는 칼을 갈고, 도끼질 단 한 방에 돼지의 숨통을 끊어놓는 데 도가 틘 사람이 신기를 발휘해 돼지가 숨을 거두면, 털을 뽑아 지게에 짊어지고 강으로 간다. 돼지오줌보는 아이들에게 공놀이 하라고 넘겨주고, 모두가 기다리는 '해체'가 시작된다.

내장이며 고기며 하나도 남김없이 살뜰하게 마을 사람들에게 배분되면서 돼지 잡는 축제는 서서히 막을 내린다.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 되는 현장에 북적이는 흥분과 펄펄 피어오르는 생명의 훈기를 작가는 흥미진진하게, 질펀하게 담아낸다.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같이 놀 수밖에 없는 농촌에서의 삶에는 땀냄새, 사람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다.

이 책에 담긴 것은 바로 이젠 휘발되어 사라진 삶의 냄새다. 뙤약볕 아래 보리를 베고, 논을 갈고, 물을 대고, 모내기 하고 그렇게 함께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농군들의 삶, 풍물굿을 치는 굿마당에서 물아일체,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붉게 비추는 모닥불의 불꽃,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진 진한 냄새가 이 책 속에 박제되어 있다.

수상 :1997년 소월시문학상, 1986년 김수영문학상
최근작 :<주리 작가 그림책 세트 - 전6권>,<누이야 날이 저문다>,<연수 작가 그림책 세트 - 전5권> … 총 275종 (모두보기)
인터뷰 :작가는 자연이 주는 말을 받아 적는다 - 2008.10.07
소개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나비가 숨은 어린 나무』 『모두가 첫날처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동네   
최근작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나르치스와 골드문트>등 총 4,272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50,157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51,480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3,02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