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최수진이 두 차례 다녀온 베트남에 관한 추억 모음집. 한 달 동안 베트남을 종단한 후 그녀가 얻은 건 베트남을 향한 사랑의 열병이었다.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도 눈에 어른거리는 베트남 풍경과 사람들을 잊지 못했다.
결국 주섬주섬 다시 여행 가방을 챙긴 그녀는 아름다운 산골 마을 사파(Sa Pa)에서 한 달 동안 머물렀다. 이름 하여 '여행 아닌 여행'. 저자가 여행 중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추억, 아름다운 풍경을 따뜻한 그림과 유머러스한 문체로 담았다.
최수진 (지은이)의 말
'가고 싶은 곳도 다 못 가보는 판에 아무 기대도 없는 나라엔 왜?'
맞은 말인데, 여행지를 선택할 때 100%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계절과 경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이리 저리 고민하다가 적합한 곳이 정해지면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엔 '언젠가 가봐야 할 것 같은' 그러면서도 '힘든 마음의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한' 나라로 후딱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하여 베트남! 듣기만 해도 폼이 나는 단어, '종단 여행'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제부터 나의 베트남 종단 여행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보여 드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