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와 폭력 등의 문제를 안고 삐걱거리는 가정, 불안하고 피상적인 인간관계 등 미국 단편소설에서 자주 다루어져온 주제를 동물을 모티프 삼아 변주한다. 수록된 단편은 총 열한 편, 작품마다 등장하는 동물은 인간의 불쾌한 면모를 비추는 거울이다.
2005년 미국 헤밍웨이 상 후보에 오른 이 소설집은 미국 작가 한나 틴티의 데뷔작이자 첫 국내 출간작이다. 작가는 비정상적이고 병든 현실을 동물 세계와 연결시킨다. 각각의 이야기에서는 인간 내면에 감춰진 비뚤어진 욕망과 폭력성이 건조하면서도 섬뜩하게 표현된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온전한 인간관계를 누리지 못한 채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겉은 더할 나위 없이 보기 좋으나, 그 안에는 폭력으로 얼룩진 현실이,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위선적인 인간들이 각자의 문제를 껴안고 삐걱거린다.
애니멀 크래커스
홈 스위트 홈
타당한 조건들
보존
슬림의 마지막 비행
그해의 히트맨
토크 터키
당신 삶의 뱀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방법
갈루스, 갈루스
폭력의 집
미스 월드론의 붉은 콜로부스 원숭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노트
해나 틴티 (지은이)의 말
내가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들은 인간과는 달리 자신의 본성과 불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소설집은 인간의 불화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폭력을, 때로는 고독을 동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