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장미 도둑>의 작가 아사다 지로의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해준 초기작. '시간여행'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통해 거대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과 가족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1995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실업가의 자리에 오른 고누마 사키치의 둘째아들 신지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작은 속옷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살고 있다. 어느 날 만취한 상태로 지하철을 탄 그는 출구 바깥의 풍경이 어딘가 모르게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바로 삼십여 년 전, 도쿄 올림픽과 건축 붐으로 몰라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던 과도기의 도쿄로 시간 이동을 한 것이다. 그날이 아버지와의 불화로 집을 뛰쳐나가 지하철에 몸을 던져 자살한 형의 기일이란 것을 깨닫게 된 신지는, 아득한 기억을 더듬어 형을 찾아 그의 죽음을 막아보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