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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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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의 첫 번째 소설집. 2003년 여름부터 2006년 봄 사이에 쓴 단편들을 묶었다. 첫 단편이자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화장', 2005년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언니의 폐경'을 포함하여 모두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화장', '강산무진', '언니의 폐경' 등에 등장하는 대기업 임원이나 '배웅'의 택시기사, '항로표지'의 등대장, '고향의 그림자'의 선원과 형사, 챔피언에 도전하는 복서('머나먼 속세') 등 여덟 편의 소설에 제각각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전문적인 직업 세계의 다양함과, 그에 대한 정밀하고 적확한 묘사가 돋보인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 작가가 앞서 발표한 장편들이 주로 고대와 역사를 배경으로 했던 것과 달리, <강산무진>에 실린 단편들은 당대를 대상으로 한 소설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표제작 '강산무진'은 말기암 판정을 받고 주변을 정리해 나가는 한 의류회사 중역의 이야기로, '강산무진'이란 제목은 조선후기 화가 이인문이 그린, 가로 길이 팔 미터가 넘는 산수화 '강산무진도'에서 따온 것이다.

배웅
화장
항로표지

고향의 그림자
언니의 폐경
머나먼 속세
강산무진

해설 : 세속 도시의 네안데르탈인 / 신수정
작가의 말

: 한국문학은 어느 틈엔가 김훈이 있어 풍요로워졌다. 그의 문장으로 소설이 완성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그의 행보를 한참 관망했는데 그가 '언니의 폐경'을 써내자 아, 정말 소설가가 되어버렸구나, 아쉽고 즐거웠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서는 한치의 물러섬 없는 완고한 격렬함과 끝도 없이 물러서는 허무한 흔들림이 균형을 이루며 공존한다. 그 둘은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서로를 집요하게 묘사해가며 자신들의 삶을 대변할 한 문장의 말을 찾아간다. 그리하여 홀로인 것 같던 개별자들의 고독한 삶은 그의 손길을 거친 후엔 어느덧 새 의미를 부여받아 존귀하고 참다워져 있다. 그 과정을 탐독해가는 일은 결국은 무(無)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꽂혀 있는 '항로표지'를 응시하는 일이기도 해서 항상 기대되고 긴장된다.
: 이 책에다가 제가 무슨 말을 더 보탤 수 있겠습니까? 그러게요. 병이란 사람 몸에 피는 꽃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산다는 게 죄다 그렇게 제 몸 안에 꽃피우는 일인가봅니다. 앓는 일이라는 게 이토록 아름다운 일이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자기 몸에 꽃피우고 이 풍진 세상 건너가는 사람들 얘기 읽으며 저도 조금 병들었습니다. 치명적입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이전의 장편소설들에서 원형적 이미지로 사유되던 속절없는 세상의 풍경은 이 소설집에 이르러 세속도시의 일상적인 디테일을 획득하고 현대성의 구체적인 한 표상으로 자리잡게 된다. (……)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는 『강산무진』에 등장하는 현대인들의 표정으로부터 오히려 호모사피엔스의 등장과 더불어 인류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네안데르탈인의 흔적을 발견한다. (……)『강산무진』은 이 현대의 네안데르탈인들이 세속도시를 견디고 기어가며 부유한 흔적이다. 하나의 생이 넘어진 곳에 다시 다른 생이 시작되고, 또다른 생과 더불어 한 번도 예기치 못했던 또 다른 일상이 펼쳐진다. 그렇게 보자면 이 소설집은 당대를 배경으로 한 인류의 영원한 삶의 풍속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소설집의 끝에서 시간의 유장한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류의 원형질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강산무진』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이 ‘자연’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수상 :2022년 동리문학상, 2013년 가톨릭문학상, 2007년 대산문학상, 2005년 황순원문학상, 2004년 이상문학상, 2001년 동인문학상
최근작 :<언니의 폐경 姐姐的绝经期 Menopaŭzo de la Fratino>,<달 너머로 달리는 말 (리커버 에디션)>,<하얼빈> … 총 144종 (모두보기)
소개 :

김훈 (지은이)의 말
교정원고를 겨우 읽었다. 내 팔목을 움직여서 쓴 글이었다. 서둘러 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벗들아,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늙은 江의 下流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주저앉아 있었다. 그러므로 벗들아, 이제 헤어지자.

나는 江을 거슬러서 上流로 가려 한다. 모든 낱말과 시간이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그 始原의 물가로.

문학동네   
최근작 :<부산미각>,<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등 총 4,271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50,163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53,538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3,50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