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특유의 재미난 상상력이 살아있는 그림책. 끊어질 듯 이어가는 가느다란 선, 힘있게 날아오를 것 같은 드로잉 등도 그대로이다.
식구들 모두 허약한 하그레이브스 아저씨네 새 아기가 태어난다. 하그레이브스 아줌마는 아기를 튼튼하게 키우고 싶어하지만, 아기는 먹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먹지도 않는다. 아줌마가 속이 상해 엉엉 울자 아이들은 아기에게 아보카도를 먹여보자고 제안한다.
아보카도를 먹은 아기는 갑자기 아주아주아주 힘이 세진다. 피아노를 척척 옮기는가 하면, 도둑을 잡고, 심술쟁이를 혼내주기도 한다.
최근작 :<크리스마스 선물> ,<검피 아저씨의 코뿔소> ,<비룡소 그림동화 베스트 리커버 세트 (리커버 5권 + 수첩 5종)> … 총 346종 (모두보기) 소개 :1936년 영국 서리 주의 파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일거리를 찾아 지방 곳곳을 옮겨 다녀야 하는 가정 환경 때문에 주거용 트레일러에서 지낸 그는 자유주의 교육을 하는 섬머힐 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런던 센트럴 아트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2년 동안 이탈리아, 유고슬라비아, 이스라엘을 여행하며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자유롭고 진보적인 환경은 훗날 그에게 《지각대장 존》,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같은 작품의 좋은 재료가 되었다. 1963년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1970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다. 헬린 옥슨버리와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와 어른의 시선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아이의 내면 심리를 잘 표현하는 작가,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는 작가, 동물과 어린이를 사랑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아왔다. 그동안 《알도》, 《비밀 파티》, 《마법 침대》 등 수십여 편의 작품을 선보였고, 영국의 대표 작가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최종 후보에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월 영면하였다.
최근작 :<떴다! 지식 탐험대 : 법> ,<법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다> ,<세계명작으로 공부 좀 하는 친구 세트 - 전3권> … 총 50종 (모두보기) 소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이 생태 잡지 기자로 활동한 뒤 다양한 어린이, 청소년책을 기획·편집했습니다.
대학교 때 공부했던 법학과 평생에 관심을 기울였던 철학을 토대로 『법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다』를 집필하던 중 2014년 안타깝게도 오십 년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지도로 보는 문화사』 『맑스주의의 향연』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조선 블로그』(공저) 『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 등이 있습니다.
『법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다』는 선생님의 마지막 유고입니다.
? 책 소개
01_세계적인 어린이 그림책의 거장 존 버닝햄
존 버닝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가운데 하나이다.
존 버닝햄이 사랑받는 이유는, 어느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지 않아요. 같이 대화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라고 말했듯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묻어나 있어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존 버닝햄은 책을 낼 때마다 이전 작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고, 다른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끊어질 듯 이어가는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된 그림, 힘있게 날아오를 것 같은 드로잉,
사진과 그림을 합성하여 종이로 오려 붙여 입체감을 살린 그림과 같이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들은 들여다 볼수록 재미가 있다. 그림 자체가 보는 사람에게 전하는 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힘이 세졌어요》에도 존
버닝햄의 역량과 열정, 풍부한 표현력과 상상력이 살아 있다.
02_ 식구들의 바람을 담은 아보카도
하그레이브스 아저씨네 식구들은 모두 허약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태어나는 아기만은 튼튼하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식구들은 모두 기뻐했지만, 안타깝게도 아기는 별로 튼튼하지 못했어요.
하그레이브스 아줌마는 아기한테 밥을 먹이느라 무지 애를 썼지만, 아기는 먹는 걸 좋아하지도, 많이 먹지도 않았지요.
속상해서 엉엉 우는 엄마를 보고 아이들은 식탁 위에 아보카도를 먹여 보라고 말했어요.
과일 그릇에 누가 갖다 놓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아보카도 열매가 담겨 있었거든요.
하그레이브스 아줌마는 아보카도를 곱게 짓이겨 아기한테 먹였어요.
아기는 몽땅 먹어 치웠지요.
그날부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아기 힘이 아주아주 세졌어요.
아보카도 열매는 새로 태어나는 아기만이라도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는 식구들의 간절한 기도와 따뜻한 마음을 담아낸 사랑이다. 그 사랑을 담은 아보카도를 먹은 아기가 힘이 세져, 아기는 피아노를 척척 옮기고,
도둑을 잡고, 심술쟁이들을 혼내 주는 환상적인 가능성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
또한 이 책은 수레를 끌어올리고, 침대 한쪽 벽을 번쩍 들어올리고, 빗자루를 들고 도둑을 쫓아다니는 것 같이 다양한 동작들이 전해 주는 운동감, 특유의 따듯하고 환한 펜 그림과 글의 조화, 동작
하나하나를 읽을 수 있는 그림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동글납작한 데다 무표정해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아기의 표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03_그림책으로 전하는 재미와 통쾌함
존 버닝햄 작품의 아이들은 약하고 힘없고 수동적으로 그려지며, 그런 아이들이 꿈을 꾼다. 《알도》에서 자기만의 비밀 친구를 가지기도 하고, 《내 친구 커트니》에서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면서 행복해 하는
것처럼, 《아기가 힘이 세졌어요》도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처럼 아보카도를 먹은 아기가 힘을 얻어 힘없고 나약한 식구들을 보호하고, 심술쟁이들을 혼내 주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까지 통쾌하고 시원함을 느낀다.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일을 책 속에서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도 그림책에서 다양한 세계를 접해 보고, 상상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다. 아이들은 책 속의 아기와 같은 천하장사 모습을 꿈꾸거나, 도둑을 잡고 심술쟁이들을 물속에 빠뜨리는 상상을 할 것이다. 또한 어렸을 적 망토를 걸치고 슈퍼맨 흉내를 내며 여기저기에서 뛰어내렸던 추억과,
스파이더맨이라고 소리치며 한동안 벽에 붙어 살았던 추억으로 간직한 어른들한테도 가슴 설레는 남다른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