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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성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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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1권.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2012 보스턴 글로브혼북 상, 2013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2015 칼데콧 아너 상 수상)를 함께 작업하며 저력 있는 파트너십을 발휘했던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이 다시 한 번 작품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두 작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 잔잔한 색감 속에 빛을 발하는 유머와 재미는 단연 돋보인다.
어느 날 생쥐 한 마리가 늑대에게 한입에 꿀꺽 삼킴을 당한다. 죽었을 줄 알았던 생쥐는 늑대 배 속에서 오리 한 마리를 만난다. 늑대 배 속에 아예 살림을 차리고 살고 있는 오리는 “늑대가 날 삼켰을지는 몰라도 나는 잡아먹힐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호방하게 큰소리를 친다. 이 당당하고 호탕한 오리에게 생쥐는 자기도 함께 살아도 되냐고 묻는다. 약자가 강자에게 잡아먹히는 안타까운 먹이 사슬 현실을 보여 주며 시작한 이 이야기는 끝으로 갈수록 생존의 힘과 반전이 담긴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밖에 있을 때는 늑대한테 잡아먹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매일매일을 보낸” 오리는 “늑대 배 안에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늑대 배 안에 있는 자신의 처지에 절망해하며 슬퍼할 법도 한데, 오리는 무한 긍정으로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낸다. 삶은 유연한 사고를 가진 자에게 복을 가져다준다. 때로 삶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형세가 바뀔 수 있다. 작가 맥 바넷은 적지(늑대의 배 속)에서도 잡아먹힐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오리의 모습을 통해 이 진리를 들려준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한국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진리가 아닐 수 없다. : 늑대와 오리와 생쥐가 함께 살게 된 기막힌 사연,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이야기의 보물 같은 메시지는 영원히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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