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6권. 온 세상에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알리는 독특하고 경쾌한 이야기. 크리스마스엔 신기한 일이 생길 거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트리와 화환을 장식하는 아기 돼지 열두 마리.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신나는 크리스마스 좋아하네! 내가 모조리 잡아먹을 거야!"하고 주먹을 꼭 쥐고 있는 늑대다.
보기에도 심술궂은 이 늑대는 돼지들의 마당을 덮쳐 트리와 화환을 모두 망가뜨리고 돼지들을 잡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무안하게도 그만 넘어져서 자기만 다치고 만다. 돼지들의 정성스런 간호에 정신을 차린 늑대는 침대에 누워서도 돼지들을 잡아먹겠다고 으르렁댄다. 그런데 이게 웬일. 늑대는 입까지 다쳐서 붕대를 감고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돼지들에게는 그저 "우우우" 소리로 들릴 뿐이다.
그러자 돼지들은 나름대로 해석을 한다. "미안하다는 것 같아." "이번엔 고맙다나 봐." 늑대는 분하고 창피해서 울지만, 돼지들은 착하게도 눈물을 닦아 주면서 내일이면 다 나을 거라고 위로해 준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빨간 장갑까지 준다. 다음 날,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아침, 늑대는 어디론가 가고 없지만, 늑대가 망가뜨린 트리와 화환은 모두 말끔히 고쳐져 있다.
1956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태어났습니다. 니혼대학 예술학부 미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표작으로 겐부치 그림책마을 대상을 받은 《고 녀석 맛있겠다》가 포함된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전 16권), 〈조심해, 엉뚱맨이 나타났다!〉 시리즈(전 3권), 《나의 영웅, 대디맨》, 《두더지 두두 더더지지》, 《전설의 초콜릿》 등 다수가 있습니다.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좋은 그림책을 우리말로 소개하며 번역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일본어 번역 팀장으로 일했으며 『사과가 떼굴떼굴』『친구랑 싸웠어』『풀꽃 친구들』『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 등 많은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