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주니어 문고 시리즈 2단계 76권. 삼십 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엄마와 그 가족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여덟 살 아이가 작중 화자로 등장해 엄마와의 즐거운 소풍, 이후 엄마의 갑작스러운 투병과 달라진 집안 분위기, 그리고 엄마의 임종, 발인까지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마음을 울리는 절절한 문장과 상징과 분위기로 감정을 이끄는 삽화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화’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여덟 살 아이가 겪는 엄마와의 작별의 고통은 어떨까. 목 놓아 꺼이꺼이 우는 장면 하나 없이 작가는 단단한 필력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슬픔의 감동을 전달한다.
소풍 가기 좋은 맑은 날, 여덟 살 지영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공원으로 소풍을 다녀온다. 그 뒤, 엄마는 심한 몸살을 앓더니 끝내 병원에 입원한다. 금방 올 거라는 엄마는 오지 않고, 대신 할머니가 와서 지영이를 돌봐준다. 엄마는 병원에서 아빠와 말다툼 끝에 퇴원하고는 오자마자 옷장 정리며 집안 청소를 하는 데 분주하다.
어느 날은 할머니와 지영이를 끌고 미용실로 가더니, 긴 머리를 싹둑 자른다. 지영이는 엄마의 짧은 머리가 어색하기만 하다. 지영이가 엄마와 공원으로 다시 한 번 소풍 가기로 약속한 날, 엄마는 구급차에 실려 가고, 곧 아빠는 지영이에게 엄마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려 주는데….
하늘이 '쨍'하게 맑던 날
엄마 잃어버렸니?
다 왔다, 우리 집
엄마 옆에 꼭 붙어 있어
천사가 지나가는 거야
엄마는 어디 갔어요?
어느 게 말이 안되는 소리야?
엄마가 퇴원했어요
나, 좀 억울해
천둥 치던 날
지영이만 생각하게
표시 내지 않기
미안해, 지영아
엄마 이름표
내가 찍은 엄마 사진
소풍 가기 좋은 날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