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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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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소설'의 최고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스완 송>. 핵전쟁을 비롯해, 각종 질병과 재앙으로 문명이 정지한 세계. 그 설정 위에 토대를 마련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소설을 '세기말 소설(Post Apocalyptic Fiction)'이라고 한다.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 스티븐 킹의 <스탠드>,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등은 모두 이 분야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소설 <스완 송>은 미국 대통령이 고민 끝에 핵미사일 발사를 승인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수백 발의 핵미사일이 대양을 가르고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된다. 초토화된 세계에서 세 무리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첫 번째 무리는 소녀 수 완다(스완)와 거구의 프로레슬러 조시, 두 번째 무리는 뉴욕의 부랑자였던 '시스터'와 그녀의 용기와 강인함에 이끌려 동행하는 동료들, 마지막으로 베트남전 영웅 매클린 대령과 컴퓨터광 소년 롤런드가 있다. 세기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7년 동안의 대서사시. 웅장한 스케일과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선과 악의 대결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이야기는 단숨에 대단원으로 접어든다.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녀 스완은 절망 속에서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간직하고 있고, 폐허에서 생명을 되살리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고결한 마음을 지닌 기사가 험난한 시험을 통과해 '성배'를 되찾는 과정을 다룬 '어부왕 전설' 또는 '성배 전설'과 겹쳐진다. 오랫동안 구전된 옛 이야기를 접하듯 신비롭고 성스러운 하지만 친근한 느낌이 소설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 압도적이다. 지옥과 구원, 그에 대한 장엄하고도 만족스러운 이야기 : 소름끼치는 장면에 매료된 당신은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정신없이 책장을 넘길 것이다. : 로버트 매캐먼 만큼 언어로 생생한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는 없다. : 감탄스러운 캐릭터, 훌륭한 글쓰기, 흥미진진한 이야기. 아직 읽지 않았다면 반드시 읽을 것. 열렬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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