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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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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두쇠의 긍정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자린고비를 되살려 낸 작품이다.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자린고비의 모습을 하나의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그리고 있다. 혀를 내두를 구두쇠 짓들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건 물론이고, 그 구두쇠 행동 속에 절약 정신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책 속 자린고비는 때론 엉뚱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덕이 있는 인물이다. 말도 안 되는 듯 보이는 절약에서는 작은 것도 아끼는 마음을, 그리고 그렇게 모은 재산으로 많은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통해서는 진정한 나눔과 베품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 자린고비는 한마디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에 딱 맞는 인물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각박하고 또 한편으로는 지나친 풍요와 낭비가 만연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물의 모습이다. 자린고비는 '조륵'이라 하는 조선 숙종 때의 실존 인물이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조륵의 생가와 고향을 찾아가, 아이엠에프 때 만들어 놓았다는 '자린고비 유래비'와 아담한 옛집, 그 검소했던 흔적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자린고비 일기>는 물론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이런 현실의 흔적을 통해 단지 꾸며 내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즉 자린고비는 우리 삶과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인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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